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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3사 올해 키워드···'과거는 잊어라'



생활경제

    유통 3사 올해 키워드···'과거는 잊어라'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온라인 업체들의 성장 속 고전하고 있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3사는 과거 성공 방식 잊어버리기를 신년 화두로 삼았습니다. 입지 좋은 곳에 다양한 브랜드만 갖춰 두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쉬운 성공 경험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반성 속, 색다른 경험과 차별화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킬러 콘텐츠 발굴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혔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지난해 고전한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반전에 대한 열망이 큰 상황이다. 쿠팡 등 경쟁업체들의 눈부신 성장에도 과거 방식에 갇혀 스스로 안주했다는 자기 반성 속, 각 업체 대표들은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는 조직문화를 갖춰 경쟁력을 끌어 올리자는 화두를 공통적으로 꺼내들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대처에 따라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도 좌우될 수 있다"며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도약하기 위한 '핵심 역량 고도화'를 주문했다. 현재의 위기에 대해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끊임없이 혁신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달 28일 미리 공개한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원 레스 클릭(ONE LESS CLICK, 클릭 한 번 줄이기)'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 부회장의 방점도 기존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놓여 있다. 그는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클릭 한 번 줄이기'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신년사에도 비슷한 주문이 녹아있다. 정 회장은 "각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 제공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 제공
    과거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등 핵심 상권 오프라인 점포들의 이름값을 쫓아 알아서 찾아 왔다면, 이제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입지 좋은 곳에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 놓기만 하면 된다는 과거의 쉬운 방식은 이제 안 통한다는 것"이라며 "경쟁 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색다른 경험과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것이 너무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당면한 위기 상황을 반전시킬 정답을 단숨에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 초 개인화 시대 뚜렷한 트렌드도 없고, 유행도 수시로 변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유인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각 기업 대표들은 '실패해도 되니 무엇이든 해보자'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을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혁신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한다며 "조직 내 실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AI 대전환을 당부하며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달라. AI 전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고객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성장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일에 대해 의미를 찾고 자발적인 동기를 가져야 한다"며 고객·고객사의 가치 중심으로 혁신을 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답을 찾아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며 "매 단계마다 한 발짝 더 들어가 잠재적 리스크와 구조적 문제점을 철저하게 따져보는 치열함을 갖춰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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