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9일 열린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에 대한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를 비롯해 법인카드 사용문제, 배우자 위장전입 논란 등 도덕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1999년 폭력, 2004년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 등의 범죄경력과 배우자의 위장전입, 부당소득공제 신청, 자기 논문 표절과 재산신고 누락, 이것은 고위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공직 기왕 청렴, 이런 측면에서는 부적격이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삼석 의원은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지만 여야 의원들 일각에서는 '불가사의한 일' 중의 하나이지 않느냐 하는 그런 여론도 있다"며 "후보자는 전문성을 차치하고라도 도덕적인 흠결이 없어야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겹쳐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가) 알고도 눈감아 준 것이라면 국민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인사 검증 실패를 비판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은 미리 인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후보자의 도덕적인 그런 문제 알고도 눈감아 줬다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후보자의 자진사퇴 의사를 묻기도 했다.
강 후보자가 음주운전과 폭력관련 전과에 대해 자료제출을 하지 않자 청문회를 미뤄야 한다는 강한 요구도 제기됐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후보자가 폭력과 음주관련 전과가 있는데 실질적으로 자료제출 거부하고 있다고 본다"며 "판결문 먼저 제출하고 검토할 때까지 인사청문회를 미뤘다가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 후보자는 "젊은 시절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기관에 요청을 하다보니 늦어졌다며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음주운전 단속 시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강 후보자의 답변에 "의혹에 대해 청문회 나오면서 자기가 해명을 해야 되는데 기록을 안 봤다는 것은 납득하기가 쉽지가 않다"며 준비 미흡을 질타했다.
법인카드 부정 사용논란과 관련해 윤준병 의원은 "자택 아파트 반경 740m 내 업소에서 총 33차례에 걸쳐 534만원이 결제됐는데 연구소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서 있고 식사장소 대부분이 회의하기 부적절한 장소라는 점 등에서 법인카드를 개인카드로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추궁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법인카드 사용에서 규정에서 벗어난 것은 없었고, 회의 이후에 사용한 것"이라며 "확인하고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언론 기고문과 대통령실의 홍보영상에 참여해 밝힌 내용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본인이 (홍보영상에서) 기고문과 다르게 발언을 해 놓고 아니라고 하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그렇게 거짓말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강 후보자가 지난 2월 한 언론에 '시뮬레이션 결과만으로 방류 자체를 방관해서는 안된다. 방류에 대한 감시와 과학적인 조사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기고한 뒤 "6월15일 정부 영상에서는 마치 문제가 없는 것처럼 단언해서 말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승남 의원도 "조삼모사식으로 이렇게 입장이 바뀌면 국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후보자한테 우리 해양수산정책에 대해서 믿고 맡길 수 있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동일한 자세로 말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