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인요한 영어? 인종차별 아니나 타자화 부적절" [한판승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진중권 "인요한 매우 영리해, 이준석 수모에도 계속 만나"
김성회 "이준석·안철수 식당 고성? 이준석, 거칠게 대응 안 해도…"
진중권 "김종인과 통화하니 대통령이 바뀌어야 된다더라"
김성회 "인요한 좋은 역할 중…尹에 쓴소리 하면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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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한판브리핑> 김수민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지난 주말 사이에 이준석 전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오늘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독대를 마치고 나온 인요한 위원장의 발언 장면을 잠시 듣고 이어갑니다.

 
<영상 1>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당신이 의사이냐? 좀 칭찬을 해주셨어요.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약을 안 먹으면 어떡할 거냐. 그 약을 먹어야 된다.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 내야 된다. 좋은 말씀이에요. 저도 공감했고, 명심하겠습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 기자> 아무래도 그 환자가 이준석 대표를 뜻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영상 2>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환자는 뭐 지금 누구예요. 국민의힘이 환자지, 응?
 
★ 기자> 국민의힘이 아니라 용산(대통령실)에도 약을 먹여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는지?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아니, 사실은 뭐 최종적으로 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건 용산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지. 그쪽에서 아무런 소위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 같으면 당이야 거기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인데, 거기서 변화가 있겠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회동을 앞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11.7 [공동취재] [e-mail] (끝) 연합뉴스

◇ 박재홍> 인요한 혁신위원장 그리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까지 들었습니다. 전해 주실까요?
 
◆ 김수민> 오늘 회동은 김종인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독대 형식으로 40분간 비공개로 진행이 됐습니다. 마치고 나서 인요한 위원장과 김종인 전 위원장이 대담 내용을 전달을 했는데요. 아까도 들으셨지만 인 위원장이. 김 전 위원장이 인 위원장에게 '당신 의사 아니냐, 처방은 참 잘 했다, 칭찬을 했고 그리고 여기서 환자가 누군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김 전 위원장이 직접 대답을 하는데 환자는 국민의힘이라고 대답했고. 또 당의 변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세에 달려 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은 중진 및 대통령 측근에 대한 희생 문제에 대해서는 '인생을 걸고 해 오던 정치를 그만 두겠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고요. 그리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일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라고 했고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준석 신당에 힘을 싣거나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요한 위원장은 내일은 대구를 찾아서 경북대에서 대학생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다음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서 대화를 할 예정입니다.
 
◇ 박재홍> 굉장히 많은 행보가 있네요, 이게 혁신안을 논의하시는 것보다도 주로 사람들과 많이 만나시네요.
 
◆ 김수민> 그렇죠. 부산에 내려가서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남 시도한 것과 합치면 내일까지 3단 콤보 일정을 소화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김기현 대표의 선택이 당장 주목받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불출마를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네요.
 
◆ 김수민> 이른바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수석 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의원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김 대표의 울산 출마 포기를 기정사실로 봐도 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여러 가지로 고민할 것으로 안다'라고 하면서 김 대표가 최근 측근들에게 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 내용은 뭐냐 하면 김 대표가 얘기한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영광은 다 이뤘다'라고 하는 건데요. 총선 불출마 또는 울산 남구을 불출마로 해석이 될 수 있는 말입니다.
 
또 유상범 의원은 항간에서 나오는 김기현 대표 김포 출마설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는 측면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10가지 수 중 하나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답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럼 그 안도 있기는 있다는 얘기인 거죠?
 
◆ 김수민> 유상범 의원은 민주당에서 그런 요구를 하는 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그렇게 피력을 하면서도 자발적으로 김 대표가 김포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는 10개 중에 하나 정도, 이 정도의 비중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 박재홍> 인요한 위원장의 행보. 매일매일 이분이 굉장히 부지런하다는 인상을 받는데. 진 교수님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진중권> 매우 영리하게 행동하시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영리하다?
 
◆ 진중권> 일단은 이준석한테 그런 수모를 당하고도 계속 만나겠다라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홍준표 시장도 지금 만나러 가고. 사실은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번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인해서 여론조사를 했을 때 국힘의 문제점을 세 개를 들었거든요. 일단 당정 관계, 수직적 당정 관계를 고쳐라. 이게 가장 많은 대답이었고 그다음에 유승민, 이준석을 포용하라 이런 거였고 세 번째가 김기현을 비롯한 이른바 중진 또는 윤핵관 이 사람들 불출마 선언을 끄집어 내라라는 거였는데, 첫 번째는 사실은 힘들잖아요. 첫 번째 과제는 수행하기 힘든 거고 그러니까 두 번째하고 세 번째 힘을 줘서 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오늘 아까 그 얘기가 나왔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그 환자가 이준석 대표를 뜻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했는데. 이준석 대표가 아니죠. 대통령이죠, 이건. 모든 맥락으로 봤을 때. 그 얘기는 안 하고 말았는데. 오늘 김종인 위원장한테 아침에 전화가 왔더라고요. 그런데 그분도 처음부터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진 교수님에게 전화 통화했다?
 
◆ 진중권> 대통령이 바뀌어야 될 텐데.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그분의, 인 위원장의 행보를 나름대로 평가를 하면서도 근본적인 한계가 그래도 대통령이 바뀌어야 되지 않겠냐. 아까도 말씀하시잖아요. 그 부분인 것 같고. 아마 그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주어진 한계 안에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박재홍> 아까 잠깐 얘기하셨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영어 쓴 부분, 그 부분 수모를 줬다고 평가하시는 겁니까, 그러면?
 

이준석 토크콘서트 참석한 인요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2023.11.4 [e-mail] (끝) 연합뉴스

◆ 진중권> 저는 잘못했다고 보거든요.
 
◇ 박재홍> 이준석 대표가?
 
◆ 진중권> 굳이 거기서 그런 말을 했어야 되는가. 이게 인종차별이다, 라는데 인종차별은 아니고.
 
◇ 박재홍> 인종차별은 아니고.
 
◆ 진중권> 인종차별을 위한 구체적인 제언은 없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타자화했다는 거잖아요.
 
◇ 박재홍> 타자화했다.
 
◆ 진중권> 타자화했고. 이준석 대표가 폴리티컬 코렉트니스(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서 약간의 백래시가 있거든요. 그 때문에 장애인 문제라든지 아니면 여성 문제라든지, 또 외국인 문제에 대해서 언뜻언뜻 그런 기운들이 있어서 제가 계속 비판을 해 왔어요, 그런 것들을. 그랬는데 그게 이번에 좀 크게 사건으로 하나 터진 것 같습니다. 적절하지 못했죠.
 
◇ 박재홍> 적절한 행동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종차별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 진중권> 타자화했다는 거고.
 
◇ 박재홍> 타자화했다.
 
◆ 진중권> 그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자화 하는 것도 큰 문제거든요. 외국인이다.
 
◇ 박재홍> 김 소장님, 인요한 위원장의 행보.
 
◆ 김성회> 인요한 위원장이 만나는 사람이 핫한 사람이 돼버렸죠. 인요한 위원장이랑 만나야 되는 겁니다. 지금 국민의힘 안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인 걸 입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요한 위원장과 만나는가 안 만나는가에 달려 있다, 라고 보여지는. 그런 그림을 잘 만들어서 이 뒤로는 인요한 위원장의 만남을 거부하기가 어렵게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김종인 위원장, 이준석 대표, 김기현 대표 말할 것도 없고 홍준표 시장까지 보고 나면 당연히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은 그다음에 누구를 만날 건데, 로 갈 것이고요. 인요한 위원장은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만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혁신위가 사실 법적으로 무슨 자꾸 얘기하는데 중요한 건 법이 아니고 정치거든요.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를 놓고 봤을 때는 혁신위가 힘을 가지게 하는 데는 인요한 위원장이 나름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저는 평가를 하겠고요.
 
그런데 진중권 작가님이랑 똑같은 얘기인데 국민의힘이 바뀌고 말고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거든요. 사람들이 관심 있는 것도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놓고 봤을 때는 지금 윤핵관들에게 나오지 말라고 하면서, 대통령을 사랑한다면, 이런 전제를 걸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과 로맨스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못 벗어나신 상태에서는 국민들에게 그 진정성이 반만 전달될 것 같은데. 정말 화룡점정, 눈을 딱 찍으시려면 대통령에게 최종적으로 쓴소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까지 좀 지켜보겠습니다.
 
◇ 박재홍> 김종인 위원장도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대통령 얼굴만 바라보기 때문에 그 얼굴이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렇게 짚기도 했습니다마는. 일단 더 행보를 지켜보고. 이준석 전 대표, 신당 창당 가능성이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신당 창당 가능성 몇 퍼센트인지 짚어보는 논의까지 있죠?
 
◆ 김수민> 그렇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언론 기자에게. . .
 
◇ 박재홍> 몇 퍼센트라고 하셨어요?
 
◆ 김수민> 몇 퍼센트로 보느냐는 그런 문의를 받기도 했는데요. 어제 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경우는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을 했을 때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신당 창당 100% 나온다라고 하는 그런 전망을 내놨습니다.
 
◇ 박재홍> 100%다?
 
◆ 김수민>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100%다라고 이유를 들었고요. 다만 민주당의 비명계가 가담한다, 라는 설에 대해서는 '개똥 같은 소리'라고 우상호 의원이 일축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잠시 후에 직접 그 개똥을, 개똥 같은 소리의 이유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웃음)
 
◆ 김수민> 그리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장성철 평론가는 99%라고 했고요.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도 비슷하게 본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장성철 평론가는 '이 전 대표가 합리적인 분들과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을 했고. 박원석 전 의원은 '돌아오기에는 너무 멀리 갔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좀 다른 의견도 나왔는데요. 정치 컨설턴트 민 박성민 대표는 SBS의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는 루비콘강을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얼마나 넓은지 모르겠는데 건너갔다 급하면 다시 건너가도 되죠. 그래서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거고'.
 
◇ 박재홍> 문학적인 표현인데.
 
◆ 김수민>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런 취지로 얘기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또 민주당의 비명계 의원들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이게 또 조명이 민주당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민 의원을 만났다. 그래서 이상민 의원이 오늘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말씀도 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 김수민> 이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 이렇게 만났다라고 밝혔고요. 그리고 조언도 했다고 합니다. '여러 세력의 연합을 위해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고 그리고 본인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신당 창당과 당내 민주당에 남아서 하는 투쟁 모두 열려 있다'라고 했는데 다만 '12월 말까지 기다리는 건 늦다, 그전에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 보도들 추가적인 보도에서는 한 달 안에 결정할 거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심의 아침저널>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한두 달 전쯤에 가볍게 통화한 적밖에 없다고 밝혔는데요. 조 의원은 일단 '이준석 신당이 국민의힘 대체 정당인지 양당 반대 제3정당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현재로서 신당행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비명계 이원욱 의원의 경우에는 신당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을 했습니다. 인요한 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을 두고 ;이미 한국인인 분을 우회적으로 모욕하는 태도, 갈라치기, 혐오라고 생각한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에 식당에서 벽을 두고 설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게 무슨 얘기예요, 도대체?
 
◆ 김수민> 어제 6일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안철수 의원이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인요한 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을 맹비판하면서 '혐오 발언, 헤이트 스피치고. 그리고 닥터 린튼이라고 불러야 맞는데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 것은 대놓고 무시한 것이다'.
 
◇ 박재홍> 영어로 할 때도.
 
◆ 김수민>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평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 방에서 '안철수 씨, 식사 좀 합시다. 조용히 좀 하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목소리가 바로 이준석 전 대표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러자 안철수 의원은 '내가 틀린 말 한 건 없지. 모두가 이준석을 싫어하는데 같이할 사람이 있겠나, 소리치는 것 봐라.' 하면서 대화를 이어갔고 그다음에는 별다른 소리는 오고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 박재홍> 식당에서 그러니까 그게 다 들렸나 보네요.

 

2022.6.25 (연합뉴스)

◆ 김수민> 우연히 칸막이 정도. 벽이라고 해 봤자 두껍지는 않겠죠. 방음이 잘 안 되는 이걸 사이에 두고 공교롭게도 양자가 그 사이를 두고 앉은 것이죠.
 
◇ 박재홍> 식당도 안전하지 않다는…
 
◆ 김성회> 부산의 모 복국집하고 형태가 비슷한데 뚝배기가 한 그릇씩 나오는 복국집인데요.
 
◇ 박재홍> 식당을 가보셨습니까?
 
◆ 김성회> 아니, 어딘지.
 
◇ 박재홍> 현장 취재? 아, 어딘지.
 
◆ 김성회> 어디인지 알 것 같아요.
 
◆ 김수민> 부산의 모 복국집은 도청 사건이 있었던.
 
◆ 진중권> 초원복국집.
 
◆ 김성회> 거기 아니고 금수복국이라는 데인데 하여튼. (웃음) 이게 개인 그릇이 나오는 집인데 여기가 방이 있기는 있습니다. 방이 있는데 옆방이랑. 방이 아니고 방과 방 사이가 그냥 유리창이 이렇게 얼기설기 놓여져 있는 구조라서 대화가 되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진지한 얘기를 하면 안 되는데 안철수 의원 톤이 좀 높으니까 아마 이 말들이 다 전달이 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짐작하는 이유는 얼마 전에 이준석 대표 제가 만났는데.
 
◇ 박재홍> 만나셨어요?
 
◆ 김성회> 옆방에서 제가 밥 먹는 소리를 들었다고 얘기했던 적이 있거든요, 같은 식당에서.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즐겨 가는 집인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인요한 위원장에게도 그렇고, 안철수 의원에게도 그렇고, 이준석 대표가 너무 지금 거칠게 대응하고 있는 점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사실은 뉴스거리도 아니기는 한데 이런 게 뉴스거리가 되는 건 이준석 대표에게 나쁜 이미지를 자꾸 씌우게 되는 거 아닙니까? 이런 점에 대해서는 주의를 해 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보여지네요.
 
◇ 박재홍> 그런데 밥 먹다 보니까 너무 본인 욕을 많이 해서 밥 좀 먹읍시다, 라고 크게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준석 전 대표.
 
◆ 김성회> 본인이 알아볼수록 큰소리로 다른 얘기를 하면 움찔하지 않았을까요?
 
◇ 박재홍> 진 교수님은 관련 논쟁 어떻게 들으셨는지.
 
◆ 진중권> 얘기할 필요 있나요? 그냥 가십거리인데. 일단 이준석 대표가 신당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어떤 걸 만들겠다는 건지 아직은 열려 있는 상태잖아요. 아까도 루비콘강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쉽게 말하면 자기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다시 합리화하고. 민주당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그거일 겁니다.
 
그게 아니다, 라고 한다면 두 가지가 있는데 신당을 어떻게 차릴 거냐. 하나는 개혁보수 신당, 쉽게 말하면 보수적인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얼마 전에도 보니까 대구에서 또 유승민, 이준석 신당 지지율 꽤 높게 나오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정면돌파하겠다. 왜냐하면 TK 분들도 이제는 정치적인 판단들을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호남에서는,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굳이 호남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연해졌는데 그런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쪽이 아니라면 이쪽으로 붙을 수도 있으니까 TK를 장악을 해야지. 사실 나중에 자기가 보수 정당의 뭐가 된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거기를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 라고 생각해서 거기로 들어가는 게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외연을 넓혀서 보수 중도연합 또는 심지어는 거기까지 뭐냐 하면 진보에서 일부가 넘어오는. 예를 들어서 금태섭이라든지 류호정이라든지 거기에 이준석이 끼고 또 몇몇 사람, 이상민 의원도 거기 합류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 그 가능성 열어놨거든요. 이렇게 크게 꾸리겠다는 건지 아직은 불분명한 것 같아요. 이 세 가지 가능성들을 다 열어놓고서 타진하는 것 같거든요, 어디로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 같아요.
 
◆ 김성회> 저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외로운 늑대 신당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거론되는 분들이 다 기존의 기성 정당 조직에서 적응을 못한 경우도 있고 쓴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식으로는 상명하복을 못 하겠다라고 나온 분들이 각각의 정치적 활동을 하는 가운데 지금 거론 이미 하셨던 분들이 모이는 구조로 간다고 보거든요. 정의당까지 포함해서 간다면 사실 정당적 색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데.
 
여기서 제가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은 심상정 의원이 <한판승부>에 나오셔서 '이번 총선에서의 시대정신은 다당제다. 그리고 제3세력이 등장해서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30%의 정치적 의사를 받아준다면 그거로서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라는. 그 정의에 부합하는 형태의 정당으로 기획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해서 제가 듣기로는 정의당 쪽까지 굉장히 폭넓게 이준석 대표가 만나고 있는데.
 
민주당에 대해서는 짧게 얘기하면 이상민 의원은 지금 말씀 들으신 대로 보면 될 것 같고 조응천 의원은 민주당의 이름으로 대구에서 출마해서 좀 더 큰 정치인이 되고 싶은 욕심이 항상 있으신 분입니다. 좀 더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분이 3당으로 간다, 이렇게 볼 문제는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이원욱 의원을 포함한 소위 말하면 수도권의 비명계 의원들은 이런 식으로 해서 정당을 나가서 합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진중권>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현역 의원들 중에서 합류할 사람 거의 없다고 봐도 돼요.
 
◇ 박재홍> 아까 진 교수님이 인용한 여론조사, 혁신을 추진함에 있어서 무엇을 가장 중점으로 둬야 하는가. 국민의힘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과의 관계 정립 32.3%. 유승민, 이준석의 비윤계로 통합 24.1%. 이 조사는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서 지난 10월 28일에서 29일 조사했던 여론조사고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또 국회에서는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있었는데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관계자가 참석하다 보니까 가장 뜨거운 국정감사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이 많았죠.
 
◆ 김수민> 오늘 국감에서 굉장히 다양한 주제의 얘기들이 나왔는데요. 시간관계상 몇 가지 좀 추려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이것으로 인해서 고발됐던 주한미국대사, 주한미군사령관에 대해서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가 민주당 김병주 의원에 의해서 언급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시긴트(SIGINT), 그러니까 최첨단 장비를 통한 첩보 활동이 아니라 대인 접촉을 통한 첩보 활동인 휴민트(HUMINT)에 의해서 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더 큰 문제다. 여기 앉아 계시는 분 중에 간첩이 있다는 얘기다' 고 주장을 하면서.

 

답변하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1.7 [e-mail] (끝) 연합뉴스

◇ 박재홍> 시긴트는 도청장치, 휴민트는 사람에 의해서 했던 것이다.
 
◆ 김수민> 그래서 도청장치를 쓴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한 것이다, 이런 결정서 내용을 가지고. 그렇다면 간첩이 있는 얘기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과 대통령실은 즉각 반발했는데요. 김성원 의원은 '심각한 표현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고 반발을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검찰이 200여 명 포진한 검찰 카르텔 정부'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대기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의 수석 이상의 검사 출신은 1명도 없고 공공기관 임원 중에 검출 출신이 34명인데 현 정부에서 임명한 사람은 18명이다'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와 같은 수준이다'라는 반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미국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서 간첩이라는 단어까지 등장을 했는데 이게 최근에 한 언론보도를 통해서 도청이 아니라 사람이 한 것이다, 라는 답변을 보고 계속 국회에서 질의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진중권> 좀 쓸데없는 말 한 것 같아요. 여기 앉아 있는 분 중에 간첩이 있다, 라는 도발적인 발언은 할 수가 없는 거고요.
 
◇ 박재홍> 이 자리에 간첩이 있다?
 
◆ 진중권> 예를 들어 정보를 줘도 간첩으로 준 건지 아니면 그냥 누설을 한 건지 그건 다른 문제고. 그다음에 모든 나라의 정부 기관은 시긴트, 휴민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거고요.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할 거고. 미국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도 하고 있다. 옛날에 미국에서 뭡니까? 누구죠? 메르켈 총리.
 
◇ 박재홍> 오바마와?
 
◆ 진중권> 감청했었잖아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뭐냐 하면 그다음에 또 독일 정부하고 미국도 감청하다가 걸렸잖아요. 문제는 뭐냐 하면 걸리지만 말아라라는 거죠.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예전에 위키리크스라고 해서 폭로가 한창 돼서 문제가 됐던 미국 정부하고 각각 외교관이 주고받던 공문들이 다 드러나면서 한국과 관련된 얘기가 나왔을 때 제가 좀 충격받은 것은 한국에 주한. 머물고 있는 미국 영사, 공사관들이 취재를 하면 한국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정보를 많이 줬다, 라는 인상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미국 사람들, 미국 관계자들하고 만나서 우리가 가져야 될 정보와 지켜야 될 정보와 나눠야 될 정보를 잘 구분해서 하고 있는가. 그러니까 도청 얘기가 나왔던 것은 그만큼 좀 중요한 정보들이 나가고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발언을 좀 조심해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김대기 비서실장의 수석 이상에 검찰 출신이 1명도 없다는 건 이건 좀 안이한 인식인 것 같은데요. 전체 살림 감당하고 있고 대통령실 직원을 뽑는 총무비서관도 검찰 출신이고요. 공직기강비서관, 인사비서관, 인사검증 라인이 전부 다 검사들인데 수석 이상에 없으니까 문제 없다라는 발언은 조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주한미국대사하고 주한미군사령관을 누가 고발을 했나 보죠? 그러니까 경찰의 불송치 결정서가 나온 거잖아요.
 
◆ 김수민> 그렇습니다. 고발이 이루어져서 결정서까지 나왔습니다.
 
◆ 진중권> 이런 쓸데없는 짓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정치적인 거잖아요.
 
◇ 박재홍> 다음 이슈. 대통령실 수석들뿐만 아니라 내각에서 총선을 위해 사퇴하는 인사들이 이어질 전망인데. 후임 인사들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네요.
 
◆ 김수민> 다음 달 국회 인사 심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 정국이 전개될 전망인데요. 일단 정치인 출신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총선 출마 여부를 타진하면서 사직 시기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후임에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의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박민식 장관의 후임에는 복수 인사가 검토 중인 가운데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의 이름부터 먼저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거취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요. 지역구 여당 후보로 공천을 받는다는 설이 나오는 동시에 내각에서 다른 역할을 할 가능성도 같이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차출 가능성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유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고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천안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여기까지 김수민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