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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한국에도 팁 문화…MZ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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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뜨거운 감자' 한국에도 팁 문화…MZ의 선택은?

    핵심요약

    택시 호출앱 등 일부 업체 '팁' 도입 시도
    키오스크 무인 주문에도 '팁 박스' 놔둔 카페 논란
    팁 도입 식비 부담… MZ 소비자 대체로 부정적
    근로환경 개선된 한국에 팁 문화 도입 어려울 듯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 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성민 학생



    ◇ 유상원> 이어서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의 '이성민' 학생 나와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 이성민>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성민입니다.


    ◇ 유상원> 네, 오늘은 팁 문화를 준비해 주셨는데, 팁 문화는 해외 여행할 때나 많이 접했던 그런, 외국의 문화이기는 합니다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먼저 MZ세대들은 이런 팁 문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 이성민> 네,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해외에서 익숙한 팁 문화가 최근 한국에서 화제가 된다고 합니다. 팁 문화는 고객이 서비스 제공자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일정한 대금 이외에 돈을 더 주는 문화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팁 문화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유행하는 문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일상과는 거리가 먼 문화였습니다. 고급 식당이나 호텔 등 소비자 가격대가 높은 일부 사업장에서 팁을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것 또한 자율이므로 주지 않아도 상관이 없죠.

    하지만 최근 국내의 한 카페에서 무인 결제 시스템인 '키오스크'가 있는데도 팁을 받는 유리병을 테이블에 놓는 모습을 보여줘서 이 팁 문화가 네티즌 사이에서 다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카페 관계자는 카페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라 팁을 계속 주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해명하기는 했지만, 내국인에게도 팁을 요청하는 것 같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논란과 동시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 카페에서 키오스크 주문 이후 '팁 박스'를 올려놔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한 카페에서 키오스크 주문 이후 '팁 박스'를 올려놔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유상원> 저도 이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서 보기는 했었는데요. 카페 측의 행동이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었다고, 저도 그렇게 보이기는 해요. 그 외에 또 이렇게 팁 문화가 화제가 되었던 일들이 있을까요?

    ◆ 이성민> 네, 지난달 8월, 최대 규모의 한 택시 호출 서비스 플랫폼에서는 만족한 서비스를 제공한 택시 기사님에게 팁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요. 대부분의 고객, 고객의 70%가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플랫폼은 택시 팁 시범 서비스를 도입하였고 이용한 택시의 기사님에게 높은 평점을 남기면 고객 동의 여부에 따라 팁 결제창이 생기도록 했습니다. 소비자에게 택시 팁 1,000원, 1,500원, 2,000원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지급 안 함'도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요. 물론 팁 지급 여부는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자율적인 선택 사항이고, 팁을 강요한 택시 기사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택시에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승객에게는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승객이 현금으로 택시비용을 결제할 때 소액의 잔돈은 안 받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승객이 자발적으로 택시 기사님에게 주는 팁으로써의 의미이기도 하고 잔돈을 일일이 챙기기 귀찮거나 잔돈을 챙길 여유도 없을 정도로 바빠서 안 받는 경우였지만 손님이 직접 주는 팁을 조금은 강제성이 있는 서비스로서 도입시키는 것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난 것이죠. 이처럼 지난달 8월, 한 택시 호출 서비스 플랫폼의 팁 서비스 시범 적용으로 인해서 이 팁 문화가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택시 '감사 팁' 시범 도입. 카카오T 홈페이지 캡처택시 '감사 팁' 시범 도입. 카카오T 홈페이지 캡처
    ◇ 유상원> 사실, 쾌적한 운전을 해주신 택시 기사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일정 정도의 팁을 드리는 거는 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또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택시 요금이 또 올랐잖아요. 택시 요금까지 올랐는데 팁까지 준다? 이게 또 부담될 수 있다는 말이죠. 우리나라에 있던, 일종의 팁 문화라고 할까요? 그런 게 있었을까요?

    ◆ 이성민> 네, 원래 우리나라에 있던 팁 문화, 널리 적용된 사례로는 '배달 팁'이 있습니다. 요식업체에서 직접 음식을 배달받는 것이 아닌, 배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배달 팁 문화가 한국에 생겼는데요. 이는 소비자가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식당에 내는 음식값을 제외하고 배달대행업체에 추가로 부담하는 금액을 의미합니다. 사실상 소비자가 내는 배달 팁은 배달 대행 회사에 내는 서비스 이용료라고 할 수 있지 요리를 만들어 준 요식업체에 주는 진짜 팁이 아닌 셈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일정 금액 외에 추가 금액을 낸다는 점에서 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배달 팁을 배달원에게 주는 배달료 정도로만 생각하고 팁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배달 팁 문화만 보더라도 한국에서 팁 문화에 대한 인식은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은 상황인데요. 그나마 적용되는 곳이라면 조금 전 잠깐 소개해 드렸던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같이 격식을 차리거나 서빙 같은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은 곳에서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팁 문화가 거의 없다시피 한 한국이지만 우리나라같이 예의를 중시하는 나라에서는 높은 격식을 차리고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업원에게 팁을 주기도 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격식을 차리는 곳도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편이어서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여전히 팁 문화가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은 편인데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팁 유리병을 테이블에 둔 카페, 팁 서비스를 시범 적용한 택시 플랫폼이 화제가 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팁 문화가 확산될지, 아니면 잠깐 지나가는 유행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저도 이렇게 격식 있는 식당을 가본 적이 없어서, 팁을 드린 경험은 없는데요.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는 팁 문화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 이성민> 네, 앞서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문화 시범 서비스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심지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절대로 들여오지 말아야 할 문화를 꼽으라면 팁 문화는 반드시 언급될 정도로 대다수의 국민들은 팁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입니다. 심지어 팁 문화 자체도 비교적 오래된 관습도 아닌 데다가 오히려 팁 문화가 가장 널리 퍼진 미국, 캐나다에서도 썩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지불해야 할 요금에는 그 서비스의 대가 자체가 이미 포함되어 있고 이런 팁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보너스'로 여길 수밖에 없는데, 그런 '보너스'를 정당한 요금인 양 의무적으로 받아낸다는 건 소비자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우리 MZ세대들에게는 팁 문화가 경제적인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데요. 학생인 MZ세대들에게는 식사 비용만으로도 지갑 사정에 큰 고민일 텐데 이 팁 문화가 보편화된다면 편하게 식사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위축될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들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팁 문화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거예요. 물론 이 팁 문화의 취지가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중이라서 윤리적 측면에서는 좋은 배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유상원> 팁 문화가 보편화된다면 우리 MZ세대들은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을 먹기가 더 어려워지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팁 문화의 장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성민> 네, 사실 이 팁 문화가 나타나게 된 계기는 종업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이유는 흔히 알바라고 하죠. 정직원이 아닌 파트 타임 업무를 보는 직원들의 임금이 낮아서 팁 문화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팁 문화를 통해 파트 타임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주고 더 높은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또 앞서 잠깐 설명해 드린 것처럼 직종에 급을 나누지 않고 동일하게 존중해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궂은일을 하는 종업원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팁을 줄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장점도 옛날 이야기에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소용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근로기준법, 근로자들에 대한 최저 임금이 확실하게 설정되어서 파트타임 일을 하는 근로자들에게 적은 임금을 주고 노동 착취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이 최저 임금이 높아지고 있어 근로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또한 파트타임 업무에 대한 인식도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고 있어서 예전에 비해 알바생들을 하대하는 일은 많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장점도 있는 팁 문화이지만 장점에 비해 단점이 많아서 한국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죠.

    ◇ 유상원> 혹시 성민 학생은 개인적으로 이런 팁과 관련된 경험이 있을까요?


    ◆ 이성민> 네, 사실 저는 아직 이런 팁 문화를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는 못했는데요. 하지만 이 팁 문화가 보편적인 독일에 거주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 팁 문화에 대해서는 조금 익숙한 편입니다.

    ◇ 유상원> 독일은 어떤가요?

    ◆ 이성민> 네, 독일의 팁 문화는 다른 나라의 팁 문화와 마찬가지로 식당의 서빙 종업원에게 팁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물을 마실 때도,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팁을 줘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물을 구매하는 개념이 될 수 있겠죠. 독일은 물 부족 국가여서 이런 팁 문화로 발전한 것인데요. 그래서인지 독일 사람들은 이런 팁 문화에 익숙한 편입니다. 대신 독일 물가가 굉장히 싼 편이어서 독일 사람들도 불만 없이 팁을 지불하는 것 같아요. 이처럼 독일의 상황 때문에 팁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겠지만 외국과 상황이 다른 우리나라가 외국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팁 문화를 한국에 들이려면 우리의 상황을 잘 고려해서 도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이 팁 문화의 장점을 잘 반영한, 우리나라의 정서나 분위기에 잘 맞는 문화로 나타나고 정착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우리나라에도 확산되는 팁 문화, MZ 세대들의 반응'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성민 학생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이성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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