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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괴담 방어' SNS 집중하는 韓日…실질 검증엔 미온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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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오염수 괴담 방어' SNS 집중하는 韓日…실질 검증엔 미온적 태도

    핵심요약

    기시다 日 총리, 트위터 등 활용 오염수 안전성 홍보
    지난 12일부터 '10대 괴담' 카드뉴스 홍보 韓 정부
    ALPS 설명회 비공개 진행 및 삼중수소 정보 들쭉날쭉 등 논란

    도쿄전력은 지난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를 외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준비를 마친 희석·방류 설비의 모습. 연합뉴스도쿄전력은 지난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를 외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준비를 마친 희석·방류 설비의 모습. 연합뉴스
    이르면 다음달 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가 각각 오염수 관련 SNS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 또는 괴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롯된 홍보전이지만, 일본 측은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오염수 설명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정작 실질적 검증인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시다, '오염수 안전성' SNS 홍보…조만간 한국어, 중국어 버전도

     연합뉴스연합뉴스
    29일 외신과 유튜브 포함 SNS 등에 따르면 일본은 오염수 방류 시기가 임박해지면서 대대적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가 '안전기준에 충족한다'라는 결론이 나온 점을 근거로 외교전에 이어 홍보전으로 점차 전선을 넓히고 있다.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본 외무성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영문 및 영문 동영상으로 소개한 트윗을 리트윗했다. 기시다 총리는 해당 트윗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안전성에 관한 다언어 발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외무성은 첫 홍보 영상은 영문으로 만들었지만, 향후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바른 정보를 적극 발신할 것"이라며 'STOP 풍평 피해'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
     

    오염수 일일 브리핑 진행 중인 韓 정부…'10대 괴담' 카드뉴스도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달 15일부터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카드로 보는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카드 뉴스 자료집을 만들어 공개했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틀린 정보에 노출되기 쉬운 대표적 10가지 이슈를 모아서 카드뉴스 자료집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염수 방류 안전성에 제기되는 핵심적 우려에 부분을 카드뉴스에 담았다는 설명인데,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다른 방법도 있는데 돈 아끼려 바다에 방류한다' 등 사례가 담겼다.
     
    오염수 논란의 당사자인 일본과 최인접국인 우리나라가 각각 '오염수 괴담'에 대응하기 위해 일제히 SNS 홍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목적과 방식 등에서 다소 결이 다른 측면이 있다. 박 차장은 지난달 15일 첫 브리핑에서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우려가 커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브리핑 목적이 오염수에 대한 궁금증이나 우려의 해소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IAEA 최종 보고서 결과 등 근거를 강조하며 오염수 해양 방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면, 우리 정부는 오염수로 인한 국내 어민들의 수산물 판매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부분에 방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SNS 홍보는 열중이지만…정작 실질 검증엔 '미지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캡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부 모두 실질적인 오염수 위험성을 검증하기 위한 과정 등에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지난 18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ALPS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대한 대처 등에 관한 온라인 설명회'가 열렸지만, 보도용 녹음과 촬영 등이 금지된 사실상 비공개로 진행되며 논란이 됐다. 아울러 설명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일본 관계자들은 다소 껄끄러운 질문들에 대해 즉답을 피하거나 추가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IAEA에 규정된 '정당화 원칙', 오염수 방류에 따른 이익과 손해를 따져서 이익이 더 클 때 이를 허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일본 자국이 아닌 전 세계 환경을 대상으로 한 분석한 결과 유무가 논란이 됐다. 해당 분석 보고서가 있냐는 질문에 '일본 자국의 원자로 폐로에 대한 손익'을 설명했다며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우리 정부 역시 실질적 검증을 위한 정보 제공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6일 브리핑의 목적에 대해 '국민께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림으로써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한 확실한 안전성 검토와 함께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오염수 처리에 임할 것을 계속 요구할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일본 측이 오염수 설명회를 비공개로 진행하거나 국내 특정 매체들을 배제한 데 대해선 일본 측에 특별히 의견을 표명할 계획이 "없다"라고 했다.

    일본 삼중수소 년도별 배출량은?…정확한 통계 없이 위험도 예상 어려워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캡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캡처
    정부가 제작한 카드뉴스에서 '삼중수소 배출량' 관련 통계도 들쭉날쭉한 상태다. 해당 자료에는 국가별 연간 삼중수소 배출량(TBq‧테라베크렐)이 나와 있는데, 캐나다는 2020년 기준 1831TBq, 미국은 2019년 기준 1714TBq,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214TBq 등으로 배출량 시점이 통일되지 않아 명확한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염수 방류 논란의 당사자인 일본 2019년 기준 175TBq로 공개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의 삼중수소 배출량과 일본 전체 원전에서의 배출량 등 정보가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어 오염수 방류에 따른 정확한 위험도 측정을 위한 정보가 부족한 셈이다.
     
    한편, 지난 25일 한일 국장급 실무협의에 이어 다음달 초 추가 협의에선 방류 모니터링 한국 측 전문가 참여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오염수 문제를 두고 당사자인 일본도 가만히 있는데 굳이 우리가 먼저 나서서 방어성 홍보를 할 필요가 있겠냐"며 "외교적으론 민감한 사안이지만 국내 여론도 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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