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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배금택 화백 "영심이, 이름처럼 속이 빈 아이"



문화 일반

    [일문일답]배금택 화백 "영심이, 이름처럼 속이 빈 아이"

    드라마로 부활한 영심이 캐릭터 소회 전해
    "그 속에 뭐든 채울 수 있는 순수한 아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 평범하고 친근해서"

    배금택(왼쪽) 화백 캐릭터와 드라마 '오! 영심이' 포스터. 마나가게·KT스튜디오지니 제공배금택(왼쪽) 화백 캐릭터와 드라마 '오! 영심이' 포스터. 마나가게·KT스튜디오지니 제공최근 드라마 '오! 영심이'로 다시 소환된 추억의 영심이.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원작 만화 '열네 살 영심이'(1988)를 그린 배금택 화백이 해당 드라마를 접한 소감을 전했다. 그간 못 다한 뒷이야기도 풀어놨다. 이를 일문일답 형태로 전한다.

    Q. 드라마 '오! 영심이' 방영이 지난달 15일 시작됐는데, 소감은.

    A.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로 잘 만들어진 것 같아 재미있게 봤다. 특히 영심이 역할을 맡은 송하윤 배우가 정말 영심이의 20년 후 모습(이 드라마는 20년 만에 어른이 돼 다시 만난 영심이와 경태를 다룬다)처럼 보여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Q. 처음 드라마로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A. 오랜만에 영심이가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았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 이후 어른이 된 영심이와 경태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다.

    Q. 원작 만화 '열네 살 영심이'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A. 당시 인기 있는 만화는 하이틴, 그러니까 고등학생 이상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보다 어린 중학생들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열네 살 여자 아이 영심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Q. 원작 캐릭터 영심이나 경태의 설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A. 영심이의 경우 이름 그대로 '속이 비어 있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속에 뭘 채워도 채울 수 있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점이 영심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일 것 같다. 경태 같은 경우는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 좋아하는 애가 있어도 제대로 말 못하고 근처에서 맴돌았던 수줍은 중학생 남자아이로 그리고 싶었다.

    Q. 긴 세월이 지나도 영심이가 여전히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A. 영심이와 경태 둘의 케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영심이한테는 경태만 있고, 경태에게는 영심이만 있는 둘의 관계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아닐까. 경태는 영심이가 좋다고 쫓아다니고, 영심이는 그런 경태가 싫다고 밀어낸다. 만화에도 나오지만 영심이의 경우 경태보다 자기가 더 낫다고 생각해서 만날 때마다 아웅다웅하게 되는 것 같다. 만약 영심이가 뛰어난 아이였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 받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영심이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친근한 아이여서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해 주고 좋아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원작이 완결되고, 20년 뒤 영심이와 경태 등에 대해 상상해 본 적 있나.

    A. 20년 뒤의 영심이는 아마 드라마 '오! 영심이'에 나오는 영심이 모습과 비슷할 것 같다. 어른이 돼서 옛날보다 아는 건 많아졌지만, 엉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은 예전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극본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드라마 속 영심이는 상상 속 영심이와 비슷한 점들이 많았다. 경태도 그랬다. '경태가 미국에서 성형수술까지 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 드라마 속 뒤바뀐 영심이와 경태 관계처럼, 이제는 영심이가 경태를 따라다니고 경태가 싫다고 밀어내는 모습들을 상상해 봤었다.

    Q. 드라마 '오! 영심이'에게 바라는 점 혹은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A. 만화 '열네 살 영심이'가 그랬듯이 드라마 '오! 영심이'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오랫동안 기억되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 영심이 배역을 맡은 송하윤 배우를 포함한 배우진과 제작진에게도 좋은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

    Q. 원작 '영심이'와 함께 자라 왔을 수많은 '영심' '경태' 들에게 한 마디.

    A. 영심이를 오랫동안 기억해 주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시간이 흘러도 영심이와 경태는 항상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을 테니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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