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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끊을까"…넷플릭스 미국 계정공유 금지 한국 파장



문화 일반

    "그만 끊을까"…넷플릭스 미국 계정공유 금지 한국 파장

    넷플릭스, 美서 가구 외 계정공유시 추가요금
    韓구독자들 촉각…"한국 적용 시기·방식 미정"
    "OTT 생존경쟁 선순환 수익구조 개선책" 진단
    일부 구독자 이탈해도…"손익 계산 끝냈을 것"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지난 2019년 11월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지난 2019년 11월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그만 끊어야 할 때인가 생각도 들어요." "다른 길도 많은데 굳이 고집할 이유 있을까요?"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뒤 한국 구독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넷플릭스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같은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넷플릭스 측은 25일 CBS노컷뉴스에 "향후 수개월간 국가별로 새로운 공유 기능을 확대 적용할 예정인데, 한국의 적용 시기와 방식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23일(현지시간) 넷플릭스 계정 공유를 가구 내에서만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결국 친구 등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이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것이다. 가구 외에서 계정을 공유하려면 우리 돈으로 월 1만원가량(7.99달러)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지만, 조만간 미국 등지에서와 같은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계정 공유를 2분기부터 금지하겠다"고 전한 까닭이다.

    이러한 계정 공유 금지는 넷플릭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조치라는 진단이 나온다. 글로벌 OTT 업체들 사이 생존 경쟁이라는 살벌한 현실이 반영됐다는 이야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그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 온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이미 계정 공유 금지에 대한 손익 계산을 끝냈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일부 구독자가 이탈하더라도 전반적인 수익 구조가 나아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이번 미국 계정 공유 금지 조치와 관련해 일부 남미 국가 시범 사례를 들면서 위 판단 근거를 내비쳤다.

    이들 남미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었다는 것이다. 결국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 토대를 만든다고 판단한 셈이다.

    "개인별 취향 다변화…불매운동 아닌 한 파장 크지 않을 듯"


    그간 넷플릭스 구독자들 사이에서 계정 공유 금지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사인으로 꼽혀 왔다.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실에서 가구 단위로만 계정을 공유토록 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은 여전하다. 가장 손쉽게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요금 인상 방식을 택함으로써 구독자에게 오롯이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도 터져 나온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거대 글로벌 OTT 업체들 사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그 투자 규모도 계속 커지는 현실인데, 지금 넷플릭스도 선순환 수익 구조를 고려할 단계에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때 수익을 확장하는 방법은 부가사업을 키우거나 요금 인상으로 수익 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 밖에 없을 텐데,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그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예전 한국 사회에서는 콘텐츠 소비에 있어서 뭐 하나 터지면 누구나 다 봐야 하는 것처럼 한쪽으로 확 쏠리는 집단 소비 현상이 일어났는데, 지금은 개인별로 취향이 굉장히 다변화 했다"며 "불매운동처럼 집단적인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 한, 개인적인 선택 차원에서 이탈 구독자가 많아지더라도 그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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