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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연체율…하반기 부동산PF·소상공인 대출 상환 등 '첩첩산중'



경제정책

    치솟는 연체율…하반기 부동산PF·소상공인 대출 상환 등 '첩첩산중'

    치솟는 연체율 관리 비상…3~5년만에 최고 수준
    지난해 연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 10.4% 달해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PF 대출 비중 높아 뱅크런 우려도
    전문가들, "경기 개선 및 금리 관리 필요…저소득층 위한 연착륙책도 필요"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고금리 지속 여파로 전 금융권에 걸쳐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최근 시중금리는 하락세를 띄고 있지만 지난해 금리 상승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몰아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기간동안 늘어나 상환이 미뤄진 빚이 많은데다 경기 둔화까지 겹쳐 하반기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솟는 연체율 관리 '비상'


    고금리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계부채와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번주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4월 말 원화 대출 연체율은 평균 0.304%로 나타났다. 3월 0.272%였던 것과 비교하면 0.032%포인트 오른 것으로, 지난해 4월(0.186%)보다는 0.118%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현재 연체율은 3~5년 만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 연체율이 당분간 치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 금리 급등분까지 반영하면 가계와 기업의 상환 부담이 올 하반기부터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연체율도 급등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분기 말 저축은행업계 연체율은 5.1%(잠정)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이후 약 6년여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선 것이다.

    카드 연체율도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1분기 1.37%를 기록하며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드 연체는 카드 대금이나 카드론, 신용대출 등을 1개월 이상 연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이 카드론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서민 채무 건전성을 엿볼 수 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210억 원으로, 지난해 말(33조6450억 원)보다 5000억원가량 늘었다.

    하반기는 '첩첩산중'…자영업자·부동산PF, '약한 고리' 우려

    연합뉴스연합뉴스
    하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비관적인 예상이 나온다. 우선 오는 9월 종료되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상황 유예와 관련한 우려가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잔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 말보다 334조9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4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대출상환 유예조치는 오는 9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게다가 자영업자들이 제도권 밖에서 빌린 '사채'의 경우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라는 사실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인만큼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부동산 PF 부실 우려 역시 현실화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업권별 부동산PF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말 연체율이 3.7%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다른 업권에 비해 부동산PF 대출 비중이 높아 예금자들의 돈이 안전할지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연상시키는 '뱅크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둔화로 개인과 기업의 상환 능력이 약화돼 있다는 점 역시 하반기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잠재돼 있던 부실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PF의 경우 경기 침체 부분이 순간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 경기 개선에 힘쓰며 수익성 회복을 할 수 있는 부분,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부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과 교수도 "문제는 특히 중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다. 이들의 상환 능력에 대한 연착륙책을 금융당국이 제시해야 한다. 고금리를 저금리로 대환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이들을 위한 정책금융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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