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1월 열린 사회적목회 컨퍼런스.
[앵커]
코로나 팬데믹 3년을 지나는 동안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어려움이 더 커지면서 목회자에게 이중직을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단순히 경제적 차원을 넘어 선교적 관점에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목회자 이중직의 세계를 폭넓게 소개하는 사회적목회 컨퍼런스가 오는 12일 열립니다. 천수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2월 신대원을 졸업한 박신일씨.
주일엔 유년부를 담당하는 전도사이지만 평일엔 취업 준비생입니다.
[박신일 전도사]
"먼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에 입사해서 깊이 배운 후에 나중에 창업하고 창업을 통해서 이중직과 함께 교회개척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신대원 생활 3년을 보내면서 박 전도사는 취업과 창업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교회 안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교회 밖으로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이 확산되는 등 급변한 목회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길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박신일 전도사]
"윗 세대 선배님들, 부목사님들이 교회에서 나오시게 된 경우를 너무 많이 봤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경제적 고민도 당연히 있었고요 크게 왔었고 (동시에) 우리 세대의 목회가 과연 이렇게 했을 때 지속할 수 있을까…"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도 경제활동이 가능한 직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해 예장통합총회 부산지역 노회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자비량목회 컨퍼런스,
이중직 목회를 알리고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고연령의 목회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조성돈 소장 / 목회사회학연구소]
"나이가 드신 목회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은퇴 후에 내가 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갖고 계세요. 보통 예전 같으면 교회가 많은 서포트(노후지원)을 했지만 요즘 그게 어려우니까 노후가 많이 걱정되시는 거 같습니다."
이같은 관심 속에서 목회사회학연구소와 일터개발원 등이 공동으로 이중직 목회를 주제로 사회적목회 컨펀런스를 개최합니다.
2년 전 처음 열린 컨퍼런스에 비해 규모가 2배 가량 커졌습니다.
컨퍼런스는 박람회와 세미나 두 축으로 진행됩니다.
9개 직종 30여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이중직의 실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박람회를 구성합니다.
또 6개의 세미나를 통해서 이중직 목회를 지지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이중직 목회에 대한 확산 등 변화하는 목회환경 속에서 교단의 역할과 책임성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조성돈 소장 / 목회사회학연구소]
"목회자를 부를 때만 교단이 역할을 할 게 아니라 목회자로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도 교단이 책임져주시고 목회를 관두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교단이 책임져 달라(는 요구입니다.)"
사회적목회 컨퍼런스는 오는 12일 서울 성수동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립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최내호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