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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양면성"…보안 우려에 고심 깊은 기업들



IT/과학

    "챗GPT의 양면성"…보안 우려에 고심 깊은 기업들

    챗GPT 기밀 유출에 사용 제한 기업 늘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포스코 등 잇따라
    해외서도 챗GPT 사용 제한 기업 적잖아
    챗GPT 제한, 시대 동떨어진 조치 지적도
    MS, 외부 유출 원천 차단 챗GPT 예고

    연합뉴스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두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무 효율 측면에서 챗GPT의 수행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지만, 기밀 유출 등 보안 문제가 여전해서다. 챗GPT의 적극적인 이용보다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새 GPT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직원들에게 챗GPT와 이를 탑재한 MS의 검색엔진 빙(Bing) 등 생성형 AI 사용을 잠정 제한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챗GPT에 질문할 때 글자수가 일정량을 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외부에서도 AI를 사용하면서 회사나 개인정보는 입력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방침은 생성형·대화형 AI로 인한 기밀 유출 등을 우려한 탓이다. 실제 올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한 엔지니어가 프로그램 개발에 쓰는 소스코드를 챗GPT에 올려 중요 데이터가 밖으로 흘러간 일이 발생했다. 내부 설문조사에서 임직원 65%가 챗GPT의 사내 사용시 "보안 리스크가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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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기업들의 조치도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부터 사내망에서 챗GPT를 쓰지 못하도록 접근을 막고 있다. 챗GPT 사용이 필요한 경우 보안성을 검토해 회사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종의 허가제를 도입했다. 포스코는 내부 인트라넷에서만 챗GPT에 접속할 수 있도록 조치해 정보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직 챗GPT 활용에 제한은 없지만, 추후 정보보호 등 교육을 진행해 임직원의 보안 인식을 높일 예정이라고 한다.

    해외에서도 챗GPT 사용을 제한하는 곳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아마존, JP모건 등이 대화형 AI의 사용을 금지한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파나소닉커넥트, 후지쓰 등이 AI에 회사 기밀을 입력하지 않도록 제한했다.

    보안을 우려한 기업들의 챗GPT 경계령이 자칫 시대에 동떨어진 조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발전 가능성과 활용도는 아직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일부 부작용만 심각하게 받아들여 사용 자체를 제한하는 건 오히려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챗GPT의 최대 투자사인 MS는 이같은 기업들의 우려를 반영해 조만간 '프라이빗 챗GPT'라는 새로운 버전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챗GPT에서의 대화 데이터를 기업 전용 클라우드라는 별도 공간에 보관해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는 게 서비스의 핵심이다. 기존에는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저장돼 많은 기업들이 유출을 우려해왔다.

    다만 해당 버전의 이용을 위해서는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프라이빗 챗GPT의 가격은 일반 챗GPT 버전보다 최대 10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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