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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담임교사가 JMS 데려가…동영상, 정명석에 바로 보고"



문화 일반

    "중3 담임교사가 JMS 데려가…동영상, 정명석에 바로 보고"

    SBS '그알' JMS 조직적 성착취 폭로
    "몇 십분 안되는 찰나 동영상 보고"
    "JMS, 기억 흐릿해질 때 다시 활동"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캡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캡처여신도들을 향한 교주 정명석의 엽색행각을 조직적으로 도와 온 것으로 드러난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사회적 영향력이 우리네 통념을 훨씬 넘어서는 모양새다. 학생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교사를 통해 JMS에 들어간 미성년자가 결국 성폭력 피해를 당한 일까지 알려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정명석의 성착취를 도와 온 조직인 '본부'가 세상에 드러난 뒤 '월성' '상록수'로 명칭만 바뀌어 계속 운영돼 온 사실이 전파를 탔다. 정명석에게 보낼 여성을 월성으로, 차기 월성이 될 여성을 상록수로 불렀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상록수 출신으로 소개된 한현희(가명)씨는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JMS 교회에 소속돼 있던 사모님이었다"며 "(해당 담임교사가) '너를 중심으로 치어 무대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서 인천의 한 교회로 데려갔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씨는 "본부(월성) 언니들이 나와서 그런 영상을 찍고 최종 보고를 올리고, 제가 상록수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정명석이 한씨 사진을 본 뒤 상록수로 임명했다는 것인데, 그는 당시 10대 중반이었다. 중국에 도피 중이던 정명석은 선물을 보내오기도 했다. 그렇게 상록수가 되고 얼마 뒤 한씨는 동영상 촬영 제안을 받았다.

    "그들은 '선생님(정명석)한테 우리 모습을 찍어서 보내드릴 것이다. 선생님이 너의 몸을 봐야지 네가 병이 있는지도 알고, 이 세상에서 어디에 쓰일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결론은 나체로 찍는 것을 원했던 것이다. 동영상을 찍고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갑자기 분주해지면서 '선생님(정명석)한테 전화가 왔다'고 그랬다. 할아버지(정명석)가… (한숨) '네가 찍은 것 봤다. 이제 너는 나한테 다 보여줬으니 너는 내 거다.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주지 말고 나만 바라보면서 가야 된다. 알았지?'(라고 말했다.)"

    한씨는 "몇 십 분도 안 되는 그 찰나에 (동영상이) 바로 (정명석에게) 보고가 됐다는 뜻이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정명석은 이렇듯 수배를 받고 도주 중인 상황에서도 새로운 여신도들 사진과 동영상을 국내로부터 전송 받아 왔다. 그 중심에는 'JMS 2인자'로 불리는, 최근 구속된 정조은이 있었다고 피해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날 방송에서 JMS 전 신도들은 "정조은은 여성 신의 상징체, 아이돌급이다. JMS 황금기는 정조은이 이끌었다" "정조은을 여신처럼 모셨다. 배경화면도 정조은으로 했다. 정조은에 대한 애정 때문에 정명석을 절대적으로 믿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조은을 통해 JMS에 들어갔다는 한 신도는 "출소한 정명석의 실물을 처음 봤는데, 상상했던 외모가 아니었다. 부어 있는 할아버지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반JMS 단체 엑소더스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 역시 "정명석 출소 후 소리 빽빽 지르는 모습에 실망해 출교한 신도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말미에는 JMS 측에서 보내온 반론 영상이 전파를 탔다. JMS 측은 제보자·고소인들 폭로를 "허위 증언"이라고 주장하면서 "허위 제보를 일삼는 반대자들과 고소인들의 허위 주장을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해 왜곡된 여론을 형성하는 언론의 가짜뉴스로 인해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명석에 대한 중형이 예상되는 가운데, 종교단체 활동 실태를 연구해 온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 사람들(JMS 주도세력)이 그것을 안다. JMS는 숨 고르기, 쉼표 찍기, 간판 내리고, 교회 정리하고 이제 한 달 후에, 6개월 후에, 1년 후에 JMS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 때 다시 활동하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해 준다"고 지적했다.

    결국 정명석의 부재가 곧 JMS의 쇠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탁 소장은 "(교주는) 상징이다. 교주가 죽거나, 교주가 감옥에 가거나, 교주가 없을 때 '그 교주의 말씀과 명령과 뜻이고 소망이었던 것이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도 해서 신자들을 설득하고 세뇌하고 또 그렇게 따라오게끔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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