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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정국'' 일단락…정치권, 일촉즉발 상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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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애도정국'' 일단락…정치권, 일촉즉발 상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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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야권 ''盧 죽음 이면에는 현 정권'' 포문…여권 정국반전 도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침묵을 지키며 눈물 속에 분노를 억눌렀던 범야권이 몸을 일으키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자 진보세력의 한 축이었던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이면에 검찰은 물론 현 정권이 있다고 보는 범야권이 하나둘 포문을 열고 있는 것.

    이에 맞서 적지 않은 타격을 각오하면서도, 언제까지 수세로 밀릴 수 없다는 여권은 정국 반전을 꾀하고 있다.

    ◈ ''검찰 책임''만으로는 어림없다

    영결식을 정점으로 애도 정국이 일단락하면서 입을 닫았던 정치권도 서서히 말문을 열고 있다.

    그 첫 대상은 노 전 대통령을 집요하게 수사했던 검찰이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증거도 없이 한 사람의 진술에만 의존해 2개월 동안 발가벗기고 사실상 고문을 해서 사망에 이르게 한 ''일종의 고문치사''와 같은 성격이 있다"며 "이런 검찰수사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에만 책임을 묻기에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이어진 추모 물결의 폭발력이 워낙 크다.

    현 정권 차원의 책임론이 자연히 떠오르는 이유다.

    ◈ "대통령 대국민사과, 내각 총사퇴해야"

    검찰의 인적 책임을 이미 전제로 깔고 있는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28일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특검과 정치검찰에 대한 쇄신은 쇄신책이 아니라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국정기조의 전면적인 전환을 선언하는 ''총체적인 국정쇄신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애써 지우려고 했던 ''잃어버린 10년''의 실체는 그칠 줄 모르는 조문행렬이고 후퇴 없는 민주주의, 제왕적이지 않은 권력을 바라는 국민 소망이었다"며 "이제 이명박 정부는 반성의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성의 결과는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특단의 국정쇄신책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이날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 정치보복에 대한 책임자 처벌, 국정운영 기조의 전환''의 3대 요구 사항을 내놓았다.

    ◈ DJ "노 전 대통령의 치욕 생각하면…"

    여기에 범진보세력의 좌장 격인 김대중 전 대통령도 현 정부를 향해 거친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민주주의가 상당히 위기이고,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일가친척들을 저인망 훑듯이 훑었고, 전 대통령이 소환되고 나서는 20여일 동안 증거도 못 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느꼈을 치욕과 좌절 슬픔을 생각하면 나라도 이러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그가 느끼는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와 함께 재야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서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황상익 교수 등 사회인사 100인은 시국선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국에 걸친 국민적 추모 물결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경고의 성격을 담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는 단절과 억압의 일방독주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 참을 인(忍)자 곱씹는 민주당…폭발 직전

    누구보다 쏟아낼 눈물도 많고 할 말도 많을 민주당이지만 아직은 분노를 응축하고 있다.

    상주가 돼 분향소를 지켜온 정세균 대표의 표정은 굳어질 대로 굳어졌고, 충혈된 눈으로 입술을 꾹 닫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참을 인(忍)자 3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지금 10개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를 꽉 물고 있는데 자꾸 터져나오려 한다"고 고통스런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대표의 침묵이 더 무섭게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받는 자리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지켜드렸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노 대통령이 평소에 추진하다 못 이룬 유업을 민주당이 완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우려하고, 애도에 전념하기 위해 침묵을 지켜온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선언할 전망이다.

    ◈ 한나라당 "누구도 원망 말라 하지 않았나"

    촛불 사태 이후 1년 만에 또다시 범국민적 저항을 우려하는 한나라당은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추도 메시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민 대통령으로 국민 가슴 속 깊이 기억돼야 한다"면서도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고인의 유언대로 우리 정치도 이에 일체의 정쟁을 중단하고 오로지 국민 모두가 잘 살고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서거이고, 북핵 문제 등 당면한 국가적 위기에 국론 분열이 있어선 안된다는 것.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민장이 변질돼 소요사태가 일어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당분간 관련 발언은 자제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촉발된 안보 위기 극복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 세번째 부는 노풍(盧風), 태풍으로 번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으킨 이른바 노풍(盧風)은 2002년 대선 직전과 2004년 탄핵 직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유명을 달리하면서까지, 그의 상징이던 노란색으로 세상을 물들이며 노풍을 일으킨 그의 폭발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를 통해 범진보세력의 결집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변화할지, 나아가 국민 통합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모두 불투명하다.

    또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노풍과 북풍(北風)이 뒤섞이면서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직 대통령의 투신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정치권이 그야말로 ''시계 제로''의 일촉즉발 대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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