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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구조·화재·구급 해결사 '소방구조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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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공항 구조·화재·구급 해결사 '소방구조대' 입니다

    편집자 주

    한 해 16만대 이상의 비행기가 오가는 제주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가운데 하나입니다. 섬인 제주로서는 뭍과 연결해주는 주요 통로이고, 제주도민들에게는 버스터미널과 같은 존재입니다. 한해 2500만명의 관광객이 첫발을 내딛는 곳이자 다양한 기관과 업체, 직종이 어우러진 백화점과 같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제주국제공항이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다단한 일을 하는 곳인지 '흥미로운 제주공항 이야기'를 연속 기획보도합니다. 네 번째 이야기, 공항 특수성에 따라 고용된 민간 119, '제주공항 소방구조대' 2부를 조명합니다.

    [흥미로운 제주공항 이야기⑤]제주공항 소방구조대(2부)
    3분내 사고 현장 도착위해 항공용 구조소방차 등 특수장비로 무장
    동서활주로 중간에 관제탑 역할 상황실 갖춰
    매일 반복된 훈련 통해 사고 대비…엉뚱한 신고로 맥 풀리기도
    항공기 사고와 화재 대응만큼은 전문가중 전문가라 자부

    ▶ 글 싣는 순서
    ①"내가 누군줄 알아?" 제주공항 항공보안검색 요지경
    ②"내 얼굴이 신분증?" 대통령도 예외없는 항공보안검색
    ③스튜어디스, 항공승객 안전 지키는 '감정 노동자'
    ④"항공기 사고 3분내 도착, 제주공항 소방구조대가 맡는다"
    ⑤제주공항 구조·화재·구급 해결사 '소방구조대' 입니다
    (계속)

    제주공항에서 살수중인 항공용 구조소방차. 박정섭 기자제주공항에서 살수중인 항공용 구조소방차. 박정섭 기자
    * 3분내 사고 현장 도착 위해 특수장비를 갖추고 있어요
    '3분 이내 사고 현장 도착'이란 공항소방구조대의 불문율을 만족시키기 위한 여러 조건 중 하나가 '특수장비'입니다. 바퀴 크기가 성인 키만한 소방차는 다양한 성능을 지닌 맥가이버 같은 존재입니다. 사고 현장에 빨리 도착해야 하다 보니 그 큰 덩치가 수 초 이내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민첩성을 뽐냅니다. 소화액 적재량은 일반 소방차보다 몇 배 이상 크고, 등판과 회전능력도 일정 기준에 합격해야 합니다. 항공기 화재에 특화되다보니 기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차량 앞면의 물대포는 유리창을 뚫고 소화액을 뿌릴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에는 항공용 구조소방차 4대, 물탱크소방차 1대, 구급차 1대, 지휘차 1대를 포함해 총 7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항공기 부양장비는 제주공항과 인천공항, 2곳 뿐예요
    공항 활주로나 인근에 비상착륙 등으로 사고가 난 비행기는 다른 비행기의 운항을 위해 옮겨야 하는데요. 동체착륙 등으로 랜딩기어가 망가진 비행기는 이동을 위해 특수장비가 필요합니다. 국내에 제주와 인천 2곳만 있다는 항공기 부양 장비가 제 역할을 할 때인 셈이죠. 공기부양장비는 고무튜브 형태로, 사고 항공기 밑에 집어넣은 뒤 띄워 크레인으로 옮기는 장비입니다. 섬 지역 특성상 제주공항이 갖추고 있고, 다른 지역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천공항의 부양장비를 빌려쓰게 됩니다.
     
    동서활주로가 내려다보이는 소방구조대 상황실. 박정섭 기자동서활주로가 내려다보이는 소방구조대 상황실. 박정섭 기자
    * 제주공항 소방구조대도 '관제탑'이 있어요
    공항 항공기의 이착륙을 관장하는 국토교통부의 관제탑이 있듯이 제주공항 소방구조대도 활주로가 거의 한눈에 들어오는 동서활주로 중간 부분에 관제탑 역할을 하는 상황실을 두고 있어요. 소방구조대 상황실은 활주로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지역에 마련해야 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 때문입니다. 기사 작성을 위해 방문 당시 날씨까지 쾌청해 '바다뷰'가 너무 좋다는 생각이 민망하게 할 만큼 소방구조대 근무자들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이착륙 항공기마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는데요. 이렇다보니 활주로는 언제나 국토교통부 관제탑과 소방구조대 관제탑 2곳이 지켜보고 있게 됩니다. 설령 제주공항 소방구조대가 사고를 먼저 인지하더라도 출동하려면 국토교통부 관제탑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2차사고를 막기 위해섭니다.
     
    * '반복과 반복, 거듭된 반복' 끊임없는 훈련의 연속예요
    제주공항 소방구조대원들은 항공기 사고 때 신속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을 위해 매일 1차례 비상출동훈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종합훈련(연1회), 실제 화재훈련(연1회). 소방관서 합동화재진압훈련(연2회), 항공기사고처리훈련(연4회), 건물화재훈련(연4회) 등 실재와 버금가는 고강도의 훈련도 거치고 있습니다. 자체 훈련은 내부 교육장에서 하지만 119구조대와 강원소방학교 등에서 위탁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행정자치부 소방학교에선 비행기 동체에 실재로 불을 붙인 뒤 랜딩기어 화재, 엔진 화재, 동체 내부 화재 등 상황에 맞는 화재 진압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에 긴급구급 출동했더니…
    제주공항 대합실 내 구급상황을 처리하는 것 역시 제주공항 소방구조대의 주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공항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구급차 1대와 응급구조사 1명, 구급요원 2명이 24시간 근무중입니다. 하루 7만명 가량이 제주공항을 이용하다보니 다양한 응급상황도 이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입니다. 얼마 전 제주공항 소방구조대에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긴급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구급장비를 둘러매고 서둘러 현장에 도착한 소방구조대들에게 안도감보다 황당함과 허탈함이 컸습니다. 갓난아기의 심폐소생술까지 생각했지만 대상은 '강아지'였습니다. 구급대상이 아니어서 처치할 수 없다고 하자 개주인의 생떼에 결국 공항 인근 동물병원까지 이송으로 상황을 마무리했습니다. 또 한번은 국제선 1층 도착장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구조소방센터 상황실로 접수됐는데요. 혹시나 모를 폭발사고를 우려하며 신속히 현장 확인 결과 일부 동남아지역 호텔 반입금지 과일인 '두리안'이 빚은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습니다.
     
    제주공항 소방구조대. 박정섭 기자제주공항 소방구조대. 박정섭 기자
    * 공항 밖이라도 화재가 나면 달려가요
    제주공항 소방구조대는 제주소방서 등 4곳의 소방력 지원기관과 협약을 통해 공항 인근에서 각종 사고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제주 인근 섬이나 해상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제주공항까지 헬기로 이송된 환자를 소방구조대 구급차로 병원까지 이송하고, 제주도내 응급환자나 의사를 비행기나 헬기까지 이송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 항공기 화재 대응만큼은 우리가 최고 전문가입니다
    제주공항 소방구조대원들은 건물 화재에 있어선 119 소방구조대의 노하우와 실력을 월등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항공기 화재 대응 훈련 등을 통해 항공기 화재만큼은 자신들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뒤질 수도 없는 '전문가 중 전문가'라고 자부합니다. 다만 항공시설법에 따라 만들어진 민간 소방구조대다보니 소방법에 관한 경력 인정이 안되는 부분은 아쉬움이 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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