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제공국내 곡물 수입가격이 3분기에 정점을 보인 후 4분기부터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개최한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에서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이 이같이 전망했다고 밝혔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곡물 시장 동향 점검과 정부의 대응 방향, 중장기 식량안보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국제곡물 관련 국내 업계·협회, 곡물 공급상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자리서 "국제 곡물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추가 상승하였으나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우크라이나의 수출 재개 및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나타내 국내 수입가격도 3분기에 정점을 보인 후 4분기부터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수출국 기상 악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고조 등 국제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과 환율 상승에 따른 국내 도입 비용 부담이 변수로 제기됐다.
이들은 이같은 변수가 앞으로 국내 식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변화 가능성도 충분한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점검과 적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내년 1월~4월까지 주요 곡물의 사용물량이 확보돼 있어 국제곡물 위기단계는 기존 '주의' 단계를 유지하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했다.
국제곡물 위기단계는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등 위기 정도에 따라 '안정-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정부는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불안에 대응해 주요 곡물의 도입 및 계약 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금융·세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밀가루의 경우 하반기 이후 밀가루 출하가격 동결 등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546억원 규모의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식용옥수수 할당물량 증량 등 원료 수급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으로 가루쌀·밀·콩 등의 국내 생산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주요 식량 작물의 공공비축 확대, 국내 비축시설 신규 조성과 함께 국내 수요 기반 확충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곡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유통 시설 확보 지원과 함께 해외에서 확보한 곡물의 국내 반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적극 강구하고, 근본적 식량위기 해소를 위한 중장기 방안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며 "관련 업계도 최근 환율 부담 등으로 어렵겠지만 주요 곡물의 안정적 수급과 서민 부담완화를 위해 관련 제품의 가격 안정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