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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도 깨진 주가, 지금이 바닥? 악재 더 남아"



경제 일반

    "2200도 깨진 주가, 지금이 바닥? 악재 더 남아"

    '킹달러' 시대, 환율 상당기간 불안정 지속
    한미 금리역전 폭 심화시 외화 자본 유출 ↑
    '1500원' 뚫릴 가능성도 배제 못 해
    한중 경제 괴리감…위안화·원화 가치 변동 ↑
    싱가포르달러 고공행진…홍콩달러 대체 기대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정호 (명지대 교수)
     
    오늘 다시 경제 얘기입니다. 달러 초강세,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는데요. 우리 코스피, 코스닥도 연중 최저치로 폭락하는 블랙먼데이를 맞았죠.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 통신이 아시아에서 제2의 IMF,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를 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원화, 필리핀 페소화, 태국 바트화가 가장 취약하다, 이런 말을 덧붙였어요. 참 IMF라는 말이 외신에서 나오니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지금의 상황, 명지대학교 박정호 특임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정호 교수님 나와 계세요?
     
    ◆ 박정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아침 환율 8시 25분 기준으로 1426원. 어제 1427원으로 마감을 했으니까 지금 한 1원 정도 하락한 상황. 지금 일단 환율은 어떻게 보세요?
     27일 코스피는 3.45p(0.16%) 오른 2,224.39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2.16p(0.31%) 오른 694.53, 원/달러 환율은 3.3원 내린 1,428.0원으로 개장했다. 연합뉴스27일 코스피는 3.45p(0.16%) 오른 2,224.39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2.16p(0.31%) 오른 694.53, 원/달러 환율은 3.3원 내린 1,428.0원으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 박정호> 상당 기간 더 불안정한, 더 정확히 말하면 상당한 압박을 더 받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먼저 기준금리의 차이도 말씀드리면 이번에 미국 연준에서 75BP로 전격적으로 세 단계 금리 인상을 감행했습니다. 그런데 연준은 앞으로도 세 단계씩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많아요. 그런 과정에서 우리나라 한국은행 같은 경우는 당초 예고한 것은 한 단계씩 금리인상을 하겠다라는 것인데 만약에 이런 금리 역전현상이 더욱더 심화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두 단계 수준 정도까지는 검토해 볼 수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똑같이, 미국과 같이 세 단계 이상의 금리 인상을 맞물려서 같이 하는 것은 가계 부채라든가 기업 부채 문제를 고려했었을 때 그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러다 보면 결국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역전의 폭은 더욱더 심화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외화 자금의 이탈을 더욱더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율은 더 더욱 불안전할 국면으로 진화,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현정> 1400원 뚫을거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는 틀리길 바랐는데 그게 이루어졌거든요. 그러면 교수님 보시기에는 1500도 뚫릴 것 같습니까? 설마.
     
    ◆ 박정호> 아직까지 여러 가지 그 사이에 우리나라 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여지라든가 국제사회에서도 여러 변화요인이 남아있기는 해서 장담을 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여기 이 상황에서 추가적인 악재들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었을 때 1500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가는 기조들도 우리가 배제할 수는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전문가들이 다 1500원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킹달러, 킹달러. 이게 킹달러 현상은 우리가 알고 있었습니다마는 이틀 전에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는 상당히 우려스러워요. 무슨 얘기냐면 아시아에서 1997 IMF때 같은 상황이 또 올 수 있다. 한국의 원화, 필리핀 페소화, 태국 바트화 같은 통화가 가장 취약할 거다. 한국을 콕 집었단 말입니다. 뭘 보고 이런 기사를 쓴 거죠?
     
    ◆ 박정호> 이건 좀 설명을 드려야 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적정 환율이라고 보여지는 수준이 1200원대, 1300원대, 이 정도 수준을 우리나라의 적정 환율로 평가받아 왔었는데요. 이런 환율 성적표를 갖게 된 것은 좀 쉽게 비유적으로 표현드리자면 우리나라가 수출 부분에 있어서 전교 1등을 한 십수 년 계속해 왔기 때문에 거둔 성적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전 세계에서 1조 달러 이상의 교역을 하는 나라는 9개국 정도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가 거기에 들어가 있죠. 그런데 그 9개국 중에서 실질적으로 경제규모가 제일 작은 나라에 우리나라가 속하고요. 그다음에 이 1조 달러 이상의 경제 교역을 하는 국가들 중에서 교역을 통해서 흑자를 보고 있는 나라는 딱 3개밖에 없는데요. 중국, 독일, 그중에 하나가 또 한국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이 중국과 독일보다 또 시장 규모가 작은 나라거든요. 그러니 이렇게 작은 나라가 어마어마하게 수출 성적을 거둬서 그래서 그나마 우리가 1200원대, 1300원대 환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이 수출 성적표. 이 수출 성적표를 거두는 데 현격한 기여를 했던 우리의 수출 대상지가 중국인데 중국으로부터의 수출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는 더더욱 미중간의 갈등으로 인해서 어려워진 상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 김현정> 잠깐만요, 여기서 질문 하나, 청취자 질문이 하나 들어왔어요. 중국하고 미국하고 싸우는데 왜 우리의 수출 규모, 대중 수출이 타격을 받습니까? 이런 질문이요.
     
    ◆ 박정호> 우리는 중국이라는 여러 산업기지를 활용해서 제3 세계에 수출한다든가 중국에 다시 수출해서 제3 세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중국에서 값싼 인력이나 원자재들을 수급 받아서 그걸 통해서 제3 세계로 수출하거나 가장 가깝게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제 미국에서 중국의 부품이나 중국의 원자재를 사용한 제품들은 받지 않겠다라는 법안들이 이번에 계속 통과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중국산 쓰면 우리는 안 받아. 우리한테는 수출 못 해, 수입 못 해, 이런 거예요.
     
    ◆ 박정호> 맞습니다. 그러면 생산기지라는 게 미국만 보고 어디다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만든 물건을 미국 플러스 다른 나라에 수출하도록 만드는 게 통상적인데요. 결국 그러면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수출을 못 하게 되니까 중국이라는 곳에서 다른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적지 않게 훼손될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중국에 생산기지를 놨던 게 제일 싸게 만들 수 있는 적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면 이런 구조 속에서 수출 성적표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하나 있게 되고요. 그다음에 또 한 가지는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우리나라 통화를 중국의 위안화를 대신해서 투자하는 형태로 많은 국가가 원화에 관심을 보였었는데요. 그런데 한국의 경제규모와 중국의 경제 구조가 이렇게 괴리감이 생기게 되면 위안화의 가치 변동과 원화의 가치변동도 달리 움직이게 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국제외환시장에서 원화를 투자하려는 또 하나의 수요인 위안화를 대신해서 원화를 투자해 보자라는 수요도 사라질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 박정호> 그러면 구조적으로 우리나라 환율에 대한 적정선이라는 게 아예 변경될 소지도 있는 상황이에요. 제가 여기에서 하나만 더 비유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요. 질문을 청취자 분께서 주셔서요. 지금 이렇게 킹달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화폐가치가 다 떨어져 가고 있는데 유독 한 국가는 계속 화폐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나라가 하나 있습니다.
     
    ◇ 김현정> 미국이요? 어디요?
     
    ◆ 박정호> 싱가포르입니다.
     
    ◇ 김현정> 싱가포르.
     
    ◆ 박정호> 네, 싱가포르의 달러, 싱달러라고 부르는데요. 통상적으로. 이 싱달러 가치는 아마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마는 지금 6개월 내리 계속 올라가고 있어요.
     
    ◇ 김현정> 왜 그래요? 싱달러는 왜 그래요? 싱가포르 달러는.
     
    ◆ 박정호> 그게 방금 말씀드렸던 전반적인 국가들 간에 화폐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는 기조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수도 있는데요. 그걸 좀 설명드리면 지금 좀 전에 말씀드렸던 미중 간의 갈등으로 인해서 많은 국가들이 지금 홍콩 엑소더스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홍콩으로 가요. 빠져나가요.
     
    ◆ 박정호> 홍콩에서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는 거죠. 홍콩은 아시아에 헤드쿼터를 둔다든가 아시아에 금융기지를 놓는 가장 최적지의 한 곳으로 분류됐던 곳이거든요. 그런데 이 홍콩에서 비즈니스 하기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 돼버린 거죠. 미국의 제재로 인해서요. 그러면 아시아의 헤드쿼터라든가 금융기지로 홍콩에 뒀던 그 많은 회사들이 어딘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되는데 그때 제일 이사 가기 적합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싱가포르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세는 홍콩에서 넘어오는 각종 주재원들의 수요까지 겹쳐서 계속 올라오는 추세 중에 하나였었고요. 뿐만 아니라 홍콩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담당했던 역할 중에 상당 부분을 싱가포르 달러가 감당할 것이다라는 기대치까지 반영되면서.
     
    ◇ 김현정> 싱가포르 달러를 서로 살려고 하는 군요.
     
    ◆ 박정호> 그렇죠. 싱가포르 달러는 계속 평가가 올라가고 있는 구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박정호> 그러다 보니 지금 일어나는 이런 환율의 변화는 통화스와프나 이런 걸 통해서 일시적으로 불을 꺼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 조금 더 구조적인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닌지를 정밀하게 진단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지금 말씀 듣고 나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이렇게 블룸버그에서 우려를 하고 우리 환율 막 올라가고 이게 일시적인 것이 아닌 중국, 한미중 전쟁 사이에서, 경제 전쟁 사이에서 우리가 그 영향을 받아서 중국과 같이 연동돼서 움직이고 있다 생각하니까 갑자기 더 심각해지는데 그럼 어떡해요? 어떡해야 돼요, 우리?
     
    ◆ 박정호> 사실 환율이라는 것은 결국 실물 부분의 여러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결정되는 부산물인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미중 간에 여러 가지 갈등이라는 실물 부분의 변화 요인들이 같이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그런 변화 요인이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를 같이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한 사항이고요. 따라서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고뿐만 아니라 환율을 관리감독 하는 체제 그리고 환율 시장의 불안전 했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등을 이제 좀 단기적인 것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것도 같이 고민해 봐야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가져보네요.
     
    ◇ 김현정> 중국의 어떤, 중국 경제와 연동돼 있는 이런 부분에 대한 대안도 좀 장기적으로는 고민해야겠네요.
     
    ◆ 박정호> 네, 여러 가지 수출 시장 다변화라든가 생산기지의 여러 가지 다변화 등등을 같이 고민해야 될 상황까지 맞물려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분 정도 남았는데 주식 이야기로 좀 가보겠습니다. 지금 우리만 이런 게 아니라 전 세계 주식시장이 난리인 거 맞죠?
     
    ◆ 박정호> 네, 맞습니다. 예외적으로 자원 많은 국가들은 주식시장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요. 이것도 특이한 상황인데요. 많은 국가들이 주식시장이 이렇게 폭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개인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강달러 기조가 계속 되면 이런 것은 신흥국에 있는 많은 소비자들의 물가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원자재라든가 농축수산물을 수입해 오는데 다 달러를 사용해야 되는데 달러가 이렇게 높아지니 당연히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까 소비가 위축되게 되고요. 이런 소비 위축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고요. 또 하나가 더 있는데 전 세계의 모든 빚, 부채요. 이 부채를 다 합쳤을 때 달러 빚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40% 정도 됩니다. 그런데 달러 빚은 갚을 때도 달러로 갚아야 되거든요. 그러니 강달러 기조가 계속 된다는 건 특히 달러 빚을 많이 얻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부채 부담이 늘어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네요. 살 때보다 훨씬 더 비싸게 사서 갚아야 되니까.
     
    ◆ 박정호> 맞습니다. 그러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신규 투자라든가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하기가 또 위축되겠죠. 바로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전반적인 경기침체라든가 경기 위축의 우려가 커졌고 그것이 주식시장에 반영돼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주식 가치가 떨어졌는데요. 이런 맥락에서 자유로운 국가들이 자원 많은 국가들이죠.
     
    ◇ 김현정> 그랬겠네요.
     
    ◆ 박정호> 자원이 많으니까 굳이 달러가 필요없고 먹을 게 많으니까 달러가 필요없는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종합주가지수가 고공행진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이런 곳들이 특징적으로 다른 곳들. 박 교수님, 마무리 질문은 이걸로 드려야 되겠는데 답을 해 주실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2200선이 깨졌어요, 어제 깨졌는데 이게 코로나 직전 주가지수로 돌아간 거거든요. 여기가 바닥이냐 아니면 시중의 얘기처럼 1900선까지도 더 떨어질 수도 있느냐 어떻게 보세요.
     
    ◆ 박정호> 저도 개인 투자를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서 이게 바닥이길 간절히 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악재가 더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좀 더 면밀한 계속 시장을 관찰하실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오른다, 떨어진다, 이렇게 확정적으로 말씀은 못 하지만 이 2200이 바닥이다라고 이렇게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
     
    ◆ 박정호> 맞습니다.
     
    ◇ 김현정> 제가 잘 모르는, 주식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래 보입니다. 경제 상황이. 여기까지 말씀 듣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박정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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