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을 마치고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하와이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마치고 2일 귀국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현재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유엔을 비롯한 다자회의 계기라든지 아니면 그 전후로 필요하다면 양 정상이 이른바 '셔틀 외교' 형태로 만나 구체적으로 해법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르면 유엔총회 때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만약 이달 중에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한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통화(3월 11일), 한일정책협의단 파견(4월 24일) 등을 통해 양국관계 개선을 강조해왔다.
앞서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첫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정식 회담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김 실장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이 전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이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3자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협의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실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한미일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했을 때 한미일이 국제사회와 더불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논의가 있었고 좀 더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게 되면 절대 6+1이 아니다. 지금까지 대응했던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더불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