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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대출 연체율 줄지만…다중채무·2금융권 등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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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銀 대출 연체율 줄지만…다중채무·2금융권 등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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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 현황', 0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대출 원리금 만기 연장 등 정책금융 시행 결과
    가계부채도 줄어드는 추세지만 건전성 개선 지표로 보기는 무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연체율 급등 가능성
    다중채무자 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은행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한편 가계부채 증가세도 둔화되는 추세지만 '착시 효과'일뿐, 다중채무자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20%로 전월말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7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저 수치다.

    부문별로 살펴봐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 말보다 0.02%포인트 내린 0.17%였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줄어든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주도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출 원리금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코로나 금융지원책을 시행한 결과로 해석된다. 코로나 금융지원으로 부실이 뒤로 미뤄졌을 뿐이란 얘기다. 실제 다음 달부터 만기연장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환 시점이 되어야만 정확한 부실 규모를 알 수 있다. 장기간 적지 않은 규모로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가 진행돼 왔기 때문에 부실 규모도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가계대출 잔액(1060조 5천억 원)은 전월에 비해 3천억 원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4월(1조 2천억 원), 5월(4천억 원), 6월(3천억)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들어 소폭 감소로 전환했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7월만 따지면 관련 통계 작성(200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였다.

    이 또한 가계대출 관리의 청신호로 여겨질 수 있지만 빠른 고금리 태세 전환에 대출 수요가 줄었을 뿐 가계대출의 건전성 자체가 개선된 것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에 이자상환 유예 등 정책을 펴며 '아직 부실화된 것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실채권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가 시중은행의 양호한 건전성 지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충당금을 쌓아달라고 요구하는 것 역시 대출채권이 늘어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경우 이미 부실 리스크가 드러나고 있다.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은행에 비해 취약차주들에게 내 준 대출 비중이 높다. 대출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는 상황에서 취약차주들이 제때 빚을 갚지 못하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다수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경고등'이다.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 상 약 100만 명 패널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자 가운데 22.4%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말(22.1%)보다 0.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 1분기 말 저축은행업계 대출잔액 및 차주 기준 각각 76.8%, 69.0%가 다중채무 상태였다. 지난해 말 대비 0.9%포인트, 1.5%포인트씩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오히려 추가 대출이 필요한 차주들이 많은데 이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 대출 갈아타기 등으로 부실을 줄이려 유도하고 있지만 비율을 보면 위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상황이 좋지 않고 특히 다중채무자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는데 이건 건전성에 있어 좋지 않은 신호다. 현재 연체율 지표가 좋아진 것을 두고, 전반적인 대출 건전성이 좋아진 것으로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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