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제공지난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7960만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점이던 2018년에 비해서는 6.5% 낮지만, 매년 이어지던 감소세가 멈추고 반등을 기록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유관기관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활용해 2021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추계해 28일 공개했다. 이는 확정 통계보다 1년 앞서 잠정 산정한 결과다.
지난해 배출량 잠정치 6억7960만톤은 배출정점을 기록한 2018년(7억2705만톤)보다 6.5% 낮지만, 2020년(6억5660만톤)보다는 3.5% 증가한 수치다. 2019년(7억137만톤)부터 2년 연속 나타난 감소세가 지난해 멈췄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전 세계적 추세로,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산업계의 생산 활동이 회복되고 이동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산업생산지수는 7.6%, 고속도로 교통량은 7.0% 각각 전년대비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전년대비 배출량 증가율 3.5%는 전세계 평균(5.7%)은 물론, 미국(6.2%), 유럽연합(7%), 중국(4.8%)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설명했다.
아울러 온실가스 배출효율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당 배출량'은 356톤/10억원으로, 2011년 이후 지속적인 개선세가 나타난다. 지난해 GDP가 전년대비 4% 증가한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3.5%)은 이보다 낮다.
분야별 배출량 비중은 에너지 분야가 86.9%(5억9060만톤)로 가장 컸으며, 산업공정 7.5%(5100만톤), 농업 3.1%(2120만톤), 폐기물 2.5%(1680만톤) 순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분야 배출량은 제조업·발전·수송 부문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화학 580만톤(12.4%) 등 전체적으로 1270만톤(7.0%)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발전 부문은 400만톤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배출량 증가율이 1.8%로 발전량 증가율(4.5%)을 크게 밑돌아 제고된 효율성을 확인시켰다. 수송 부문은 이동수요 증가로 배출량이 전년보다 160만톤(1.7%) 증가했다.
산업공정 분야 배출량은 시멘트, 반도체 등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5.2% 늘었다. 농업 분야는 가축 사육두수 증가와 경작면적 감소의 상쇄로 전년대비 0.9%, 폐기물 분야는 재활용 증가와 누적 매립량 감소 경향 등에 따라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산업활동이 회복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고, 국내에서도 발전량 증가, 산업생산 활동 회복, 수송용 연료 소비 증가 등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에도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감축노력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