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갈파래 추출물을 활용한 소 사양실험. 제주테크노파크 제공구멍갈파래가 항당뇨와 항비만에 이어 가축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까지 확인돼 처리난 해결은 물론 산업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안스 주식회사, 건국대학교와 공동으로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친환경 기능성 사료개발 연구 결과 가축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를 감소시키고 식용가축의 기능성과 생산성 향상에도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해마다 제주 해안가로 밀려들어 악취와 경관저해, 생태계 파괴의 삼중고를 유발하는 해조류 구멍갈파래의 자원 순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진이 구멍갈파래 첨가 사료에 대한 소 사양실험 결과 구멍갈파래를 먹인 그룹이 먹이지 않은 그룹에 비해 메탄가스 발생량이 평균 28% 감소했다.
소 한 마리의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대기에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양은 하루 100~500L로 자동차 한 대의 일일 배출량에 버금간다.
유지방과 유지방보정유량, 에너지보정유량이 향상되는 등 가축의 기능성을 증진시키고, 체중 증가로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게 확인됐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이에 앞서 부산가톨릭대학교 연구팀과의 공동연구결과 구멍갈파래 추출물을 섭취한 동물의 체중이 감소하고,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염증지수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성분분석 결과 미역보다 단백질은 10배, 철분은 100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 구멍갈파래 수거와 건조시설 확보 방안에 대해 제주도 등 관계기관과 논의를 통해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구멍갈파래의 제주 연안 발생량은 연간 1만 톤으로, 현재까지 처리 방법은 말린 뒤 퇴비로 사용하거나 소각 또는 매립하고 있다.
제주해안을 뒤덮은 구멍갈파래. 제주테크노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