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연합뉴스금융감독원은 25일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전년보다 1127조원(6.6%) 늘어난 1경 8146조원으로 집계됐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2057조원의 9배 달하는 액수다.
지난해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대외무역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여기에 금리 변동성도 높아지면서 관련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파생금융상품이란 통화나 채권, 주식 등 기초금융자산의 가치변동에 연동되는 금융상품이다.
계약 형태에 따라 선도계약과 선물, 옵션, 스와프 등으로 구분되는데, 주로 금융사나 기관투자자가 주식, 채권, 통화 등 금융상품의 가격변동 위험, 신용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활용한다.
국내 장외파생상품시장은 은행을 중심으로 통화 관련 파생상품과 금리 관련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통화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1경 3776조원으로 전체 거래의 75.9%를 차지했다. 금리 관련 상품이 4117조원으로 22.7%였다. 이어 주식 관련 상품 194조원(1.1%), 신용 관련 상품은 18조원(0.1%) 순이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지난해 말 현재 장외파생상품 전체 거래 잔액은 1경 1305조원으로, 전년도보다 1370조원(13.8%) 증가했다.
이자율 관련 거래가 6984조원(61.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통화 관련 거래 4150조원(36.7%), 신용 관련 거래 73조원(0.6%), 주식 관련 거래 68조원(0.6%) 순이었다.
거래 규모를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1경 4323조원(78.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은 2780조원(15.3%), 신탁은 875조원(4.8%)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대외무역 규모가 증가하고 대내외 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과 금융회사의 통화·금리 관련 헤지(위험회피) 수요 증가로 장외파생상품 거래도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