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인 지난해 4월 20일 부산지역 장애인들이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집회에 나선 모습. 사진과 기사와는 무관합니다.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공코로나19 사태로 부산지역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산시 위탁 동아대병원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12월 부산지역 장애인 714명, 비장애인 3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장애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인한 장애인의 삶의 변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부산지역 장애인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 중 31.0점으로, 비장애인 만족도 44.4점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센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장애인들이 상당한 신체·정신적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체적 제약 관련 조사에서 장애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개인적인 활동량 감소'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불안하여 외출을 자제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출입 규제에 따라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등의 응답이 차지했다.
또 정신적 측면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흥미로움이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초조하거나 불안하거나 조마조마하게 느낀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 순으로 높았다.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장애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당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기도 했다.
돌봄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 중 11.7%는 코로나19 이후 돌봄서비스가 중단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단된 서비스는 '장애인 활동 지원서비스'가 64.3%로 가장 높았고, '지역 복지관'(21.4%), '보건소(방문간호 등)'(14.3%) 순이다.
서비스를 중단한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가 35.7%로 가장 높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