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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도장 작업용 친환경 도료…인체 유해 드러나



울산

    현대重 도장 작업용 친환경 도료…인체 유해 드러나

    현대 계열 조선사 등 10개 사업장, 1천여명 노동자 건강진단
    55명 피부질환 앓아 53명이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삼호중공업
    고용노동부 "무용제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 원인" 지적

    울산노동자건강권대책위원회와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해 11월 3일 집단 피부질환발병 역학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현대중공업노조 제공  울산노동자건강권대책위원회와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해 11월 3일 집단 피부질환발병 역학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현대중공업노조 제공 지난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노동자들 사이에서 피부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당시 사용된 무용제 도료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는데 고용노동부는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을 원인으로 결론냈다.

    지난해 9월초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노동자 23명이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피부질환을 앓았다.

    당시 울산노동자건강권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현대중공업과 KCC가 공동으로 개발한 무용제 도료를 지목했다.

    이들 단체는 "4월부터 사용하고 있는 무용제 도료가 친환경 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동자에게 어떤 위험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가 유해성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무용제 도료는 기존 도료와 달리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량이 5% 이내로, 폭발 위험성이 낮고 환경 친화적이어서 정부에서도 권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유해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현대 계열 조선사 3곳과 삼성중공업 등 10개 사업장, 1천8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임시건강진단을 했다.

    그 결과를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55명이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53명이 현대중공업(35명)과 현대미포조선(9명), 현대삼호중공업(9명) 노동자였다.

    나머지 2명은 도료 제조사인 츄고쿠삼화페인트에서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진단과 동시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의뢰해 이들 조선소에서 사용된 무용제 도료를 기존 도료와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문제가 된 무용제 도료는 휘발성유기화합물 함량이 낮은 대신 다양한 새 과민성 물질들로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성분인 에폭시 수지의 분자량도 적었다.

    즉, 현대 계열 조선 3사가 무용제 도료를 사용하거나 제조사가 도료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음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새로 함유된 화학물질이 알레르기 등 피부 과민성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간과했고, 사용과정에서도 유해성 교육이나 적정 보호구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이혜진 부장은 "애초 무용제 도료를 개발하면서 대기환경 문제가 주로 고려되었지만 앞으로는 인체 유해성, 의학적 모니터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는 집단 피부질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현대계열 조선 3사에게 안전보건조치를 명령했다.

    주 내용은 화학물질 도입 시 피부과민성에 대한 평가를 도입할 것과 작업자에 피부노출 방지 보호구 지급, 의학적 모니터링과 증상자 신속 치료 체계 구축 등 이다.

    고용노동부는 또 다른 조선사들에게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한편, 도료 제조사가 화학제품 개발 시 안전성 검증을 하는지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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