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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올림픽 축구, '韓日戰'을 기대한다.



칼럼

    [칼럼]올림픽 축구, '韓日戰'을 기대한다.

    8강 통과하면 한일전 성사 가능성 높아
    양국 축구 '보물' 이강인 vs 쿠보 맞대결
    김학범 vs 모리야스 지략대결 관심
    3월 벤투호의 0-3 참패 되갚아 줄 기회
    이왕이면 금메달 놓고 결승전에서 만나길

    지난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vs 온두라스 전반경기에서 황의조가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지난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vs 온두라스 전반경기에서 황의조가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해 8강에 진출했다.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어이없이 0-1로 패해 실망감을 안겨줬던 '김학범 호'는 두 번째 경기에서 루마니아를 4-0으로 이긴 뒤 28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원 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두 경기 침묵을 깨고 온두라스 전에서 3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막내 형' 이강인은 루마니아 전 2골에 이어 온두라스 전에서도 1골을 기록해 두 경기 연속골이라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북중미 복병인 온두라스는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우리에게 0-1의 패배를 안겨줬던 팀으로 '김학범 호'는 이번에 제대로 된 복수전을 펼쳤다.
     
    우리 대표팀의 8강 진출 직후 열린 A조 경기에서 일본 역시 프랑스를 4-0으로 대파하고 3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팀은 정확한 패스로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하며 프랑스를 압도했고 일본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쿠보 타케후사는 남아공과 멕시코 전에 이어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오후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A조 일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일본 하야시 다이치가 수비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2일 오후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A조 일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일본 하야시 다이치가 수비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유럽 국가들의 경우 올림픽보다 클럽축구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커 세계 최고의 몸값을 받는 음바페 등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경기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아시아의 두 나라가 올림픽 8강에 조 1위로 진출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 모두 조1위를 기록하는 바람에 기대했던 8강전 맞대결은 볼 수 없게 됐다.
     
    오는 31일 하루에 모두 진행되는 8강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A조 2위로 올라온 멕시코와 격돌하고, 일본은 B조 2위인 뉴질랜드와 만난다.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우리에겐 익숙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대한민국(39위)보다 훨씬 앞서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다르다. 멕시코와는 지난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이 3번 연속 올림픽에서의 맞대결이다. 
     
    2012년 런던 대회 조별 리그에서는 0-0으로 비겼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조별 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권창훈의 결승골로 우리가 1-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권창훈이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권창훈이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멕시코는 난적이기는 하지만 해 볼만 하다.
     
    뉴질랜드를 만나는 일본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8강전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8강을 무사히 통과하면 한일전 성사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한국은 4강에서 '브라질-이집트 전' 승자와 만나고 일본은 '스페인-코트디부아르 전' 승자와 격돌하게 된다.
     
    이 가운데 브라질과 스페인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한국과 일본 모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살아남으면 두 나라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8월7일 20시 30분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대망의 결승전 상대로 만나게 된다.
     
    올림픽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28일 일본 요쿄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조별 예선 3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 시작 전 파이팅을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올림픽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28일 일본 요쿄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조별 예선 3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 시작 전 파이팅을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두 팀 모두 탈락한다 해도 8월 6일 20시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일전'은 성사된다.
     
    다만, 두 팀 가운데 한 팀만 4강에서 살아남으면 아쉽게도 '한일전'은 무산된다. 
     
    최근 올림픽에서의 맞대결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다.
     
    당시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은 박주영의 결승골과 구자철의 추가골로 일본을 2-0으로 제압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일전'이 열리게 되면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두 나라 축구의 미래이자 '보물'인 이강인과 쿠보 타케후사의 맞대결이다.
     
    2001년 생 동갑내기로 스페인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과 쿠보는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도 똑같이 3골씩을 기록하며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두 나라 감독의 '지략대결'도 관심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한 김학범 감독은 국내축구 지도자 가운데 대표적인 지략가로 선수기용과 전략전술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성인대표와 연령별대표 모두를 책임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듯이 예선전 모든 경기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승승장구중이다.  
     
    지난 3월 25일 일본에서 열린 한일 평가전에서 모리야스 감독에게 0-3 완패를 당한 '벤투 호'의 치욕을 동생들이 되갚아 줄지 여부도 이번 한일전'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열린 한일친선경기. 대한축구협회 제공지난 3월 25일 열린 한일친선경기.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과 일본 축구는 수십 년간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며 '영원한 라이벌'로 함께 성장해 왔다.
     
    우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손흥민을 자랑스러워할 때 일본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만으로 A대표 팀을 꾸릴 정도로 실력을 쌓아왔다.
     
    FIFA 랭킹만 보더라도 27위로 우리보다 12단계나 높아 객관적인 실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두 나라 모두 조 1위로 8강에 오른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 자웅을 겨뤄보면 좋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멋진 '진검 승부'가 펼쳐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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