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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선봉장 교체…'그린 사업' 전면 배치



기업/산업

    SK이노베이션, 선봉장 교체…'그린 사업' 전면 배치

    '탄소에서 그린으로'…5년간 30조 투자, '혁신 완성'
    배터리 수주 잔고 '1테라와트' 이상, 글로벌 톱3 진입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사업 중심축을 '탄소에서 그린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1962년 국내 첫 정유기업으로 출범, 정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해 온 SK이노베이션이 사업 정체성을 바꾸는 '중심축 변화' 작업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전체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핵심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7년 혁신 방향 제시, 2019년 혁신 실행 전략 발표에 이은 세 번째 행사로 혁신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라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 수주 잔고 '1테라와트(TWh)+α'

    SK이노베이션은 이 자리에서 배터리 사업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TWh)+α'라고 공개했다.

    1테라와트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던 2017년 5월 당시의 60기가와트(GWh)보다 약 17배 늘어난 것으로 130조 원 이상이다. 또한 진행 중인 수주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지동섭 대표는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 대표는 "SK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게 충전하고, 가장 오래 쓸 수 있는 배터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특히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며 "SK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 사고가 한 번도 없었던 이유이자, 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생산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지 대표는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 원, 2025년 2조 5천억 원까지 각각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사업 자회사(SKIET)의 상장 성공을 계기로, 현 14억㎡인 LiBS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키우기로 했다. 2025년에는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해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의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강화한다.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로 일종의 '배터리에서 배터리를 캔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관련 특허 54건을 출원해 놓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활용하면 최초 리튬 채굴 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친환경 중심 순환경제 전환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 행사에서 김준 총괄사장이 중장기 핵심 사업 비전 및 친환경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라며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를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목표로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은 '리사이클(Recycle)기반 화학 사업 회사'로 전환하고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SK종합화학은 2027년까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 규모인 연간 250만 톤 이상을 재활용하고,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을 1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리사이클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이슈를 위기가 아닌 성장 기회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K종합화학은 '25년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천억 원 이상을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전체 1조 1천억 원 중 절반을 넘겨 기존 사업을 앞서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50년 이전 탄소 순배출 '0' 목표

    SK이노 "탄소에서 그린으로".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온실가스 '넷 제로(Net Zero)'를 오는 2050년 이전에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ESG경영의 핵심은 환경(Environment)이고 환경의 핵심은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Net Zero)이며 이는 ESG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감을 상징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기업 최초로 Scope 1,2,3 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감축 목표의 구체적 제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가 2050년 이전에 Net Zero를 달성(배터리·분리막은 2035년 조기달성 목표) △단순한 석유화학 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한 Net Zero 달성을 지향 등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개선안도 발표했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평가와 보상, 승계 등에 의사 결정권을 갖도록 하고, 이사회 모든 안건에 대한 ESG 리스크를 사전에 검토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전략 방향성 검토 및 성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각각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2017년부터 시작한 딥 체인지와 혁신을 이제는 완성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할 시점"이라며 "ESG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 중심 성장을 위해 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의 2배가 넘는 총 30조 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며 그 결과로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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