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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장나라가 밝힌 #20주년 #'동안'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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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장나라가 밝힌 #20주년 #'동안' #슬럼프

    '대박부동산'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퇴마사 홍지아 역
    "정용화 영민하면서 착해…프로다운 배우이자 예쁨 받는 동생"
    "역할 한정적이었는데 20년 일한 건 기적에 가까운 축복"
    "계속 슬럼프 오지만 이젠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아"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에서 퇴마사 홍지아 역을 연기한 배우 장나라. 라원문화 제공

     

    시트콤부터 퇴마물까지, 장나라의 20년은 그저 도전의 연속이었다. 2002년 드라마와 음반 모두 대성공을 거두면서 장나라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TV만 켜면 장나라의 광고와 드라마, 무대가 나오던 시절이었다.

    이후 활동 무대를 중국으로 옮겼지만 장나라는 2011년 다시 국내 활동에 복귀했다. 그리고 10년 동안 1년에 한 작품 이상 누구보다 '열일'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은 장나라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묵직한 액션과 더불어 겉은 차갑지만 내면은 따뜻한 퇴마사 홍지아 역으로 매력적 연기를 펼쳤다.

    장나라는 스스로를 '적당한 보통 사람'이라고 하지만 연기에 임할 때만큼은 아니다. 어떤 역할에서든 자신의 색채에 입체적 차이를 더해 비슷한 캐릭터들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간 몰입을 선사한다. 20년 내공이 쌓인 장나라만의 연기 레시피 속 '노하우'일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슬럼프가 왔고 앞으로 그럴지라도 연기를 향한 장나라의 마음엔 변함이 없다. 그는 다시금 떨쳐내고 끊임없이 최선을 찾아 나아가길 반복해왔다. 인생의 명확한 방향을 찾았듯이, 연기 역시 그럴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다음은 장나라와의 일문일답.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에서 퇴마사 홍지아 역을 연기한 배우 장나라. 라원문화 제공

     

    ▷ '대박부동산'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 겨울에 시작했기 때문에 추운 날이 많았다. 한창 춥다고 뉴스가 나온 날 계속 밖에서 액션신을 찍고 있었다. 그게 좀 굉장히 힘들었다. 또 제 캐릭터가 점퍼가 아니라 코트만 입는 캐릭터라…. (웃음) 코트 벗고 싸울 때도 있어서 그것마저 못 입을 때도 있었다. 감기에 계속 시달려서 그 점이 제일 힘들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그랬다. 또 우리가 부동산 영업시간이 일몰에서 일출까지라 밤 촬영이 많았다. 밤 새서 촬영하고 또 낮부터 돌아와서 촬영하는 게 반복이 돼서 생활 리듬이 많이 깨졌던 것 같다.

    ▷ 상대역이었던 정용화와의 호흡도 궁금하다. 러브라인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 일단 정용화라는 친구는 저와 나이 차이가 꽤 있는데도 너무 프로다웠다. 촬영하면서 굉장히 힘이 됐고 정용화, 강홍석 두 사람이 현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정용화는 재능이 정말 많은 친구다. 노래는 당연하고 모창도 잘한다. 연기가 눈에 띄게 발전하는 게 보일 정도였고 영민하면서 심성이 착한 배우였다. 형, 누나들의 예쁨을 듬뿍 받는 좋은 동생이기도 했다.

    러브라인은 드라마 미팅 때부터 작가님, 감독님과 없는 것으로 잡고 갔다. 그런 부분이 '대박부동산'을 바라보는 제 생각과 잘 맞았다. 러브라인을 뛰어넘어 서로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믿음을 갖고 있고 목숨까지 맡길 수 있는 관계로 그려지면 좋을 것 같았다.

    ▷ '대박부동산'을 통해 또 한 번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작품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점이 있나.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도 궁금하다

    - 저는 사실 그렇게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다. 적당히 비겁하고 적당히 정의롭고 되게 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촌스럽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뭔가 안에 들어갔을 때는 가장 보편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시리즈물 형사 같은 역할이 탐이 나더라. 스릴러를 굉장히 좋아한다. 공포물도 해보고 싶다. 예전에는 밝은 캐릭터를 많이 했으니까 다양하게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에서 퇴마사 홍지아 역을 연기한 배우 장나라. 라원문화 제공

     

    ▷ '소처럼 일하는' 배우 중 한 명인데 본인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또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 배우가 연기하는 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 스스로도 연기하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독보적으로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이걸 이루기 위해 소처럼 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흥행 부담은) 늘 똑같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먼저 들면서도 잘하고 싶다. 돈과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니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생각이 든다. 시청자분들한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10년을 더해도 이런 부담은 똑같을 것 같다.

    ▷ 아직도 '동안'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스스로도 이런 이미지를 다채로운 역할을 통해 바꿔나가려고 노력하는 측면이 있을까

    - 제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재밌거나 즐거워 보여서 역할이 한정적이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고 실제로 그랬다. 들어오는 작품들이 그럴 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 계속 일을 해온 것은 기적에 가까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이 너그럽게, 예쁘게 봐주시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거의 사건이 아닐까 싶다. '동안' 말고 다른 수식어로 불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 그러기에는 제가 만들어 놓은 게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붙는 수식어는 제가 열심히 살면서 한 번 만들어 보겠다.

    ▷ 어느덧 데뷔 20주년이다. 꾸준히 연예계 활동을 이어 온 소감이 궁금하다

    - 제가 재미있거나 버라이어티한 부분이 많지 않아도 꾸준히 사랑해줘서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전 가진 게 별로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20년을 활동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봤다. 물론 엄청나게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다들 너그럽게 봐주셔서 가능했던 일이다. 데뷔 초에는 힘들고 눈물나고 그만두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감사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20년이 되니 기본적인 대략의 레시피는 나왔는데 나만의 비결이나 노하우까지 도달한 건 아니다. 사실 그런데 지금만큼 더 활동한다고 해서 그 이상을 알 수 있을지 확신이 없기도 하다. 그래도 알기 위해 노력은 해야 되지 않나 싶다.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에서 퇴마사 홍지아 역을 연기한 배우 장나라. 라원문화 제공

     

    ▷ 긴 시간 동안 슬럼프가 오기도 했을텐데 그럼에도 꾸준히 달려 여기까지 왔다

    - 오히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도 때도 없이 슬럼프와 매너리즘을 느낀다. 내가 할 수 있는 연기가 여기까지인가, 이게 끝인가 싶을 때 제일 많이 느낀다. 천장에 머리를 박는 느낌인데 극복을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스스로 거기에 빠지게 내버려 둔다. 그 다음에 좀 더 나은 게 없을까 하고 찾아간다. 아마 앞으로도 시도 때도 없이 슬럼프를 겪지 않을까. 그래도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조금 더 나아지고, 조금 더 나아지고 할 거라고 생각한다.

    ▷ 배우 장나라 그리고 인간 장나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 목표는 크게 가질 수 있다. 배우 장나라로서의 목표는 엄청나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누가 봐도 진짜 장나라한테는 이것도 저것도 시켜보고 싶다고 생각할만큼. 연기에 대해 신뢰도가 높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인간으로서는 그냥 열심히 일하면서 재미나고 행복하게 사는 것. 저는 행복하게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일에 과하게 집중을 하다가 지치고 힘들어지면 이 일을 하려고 내가 사는 건지, 아니면 행복하자고 하는 건지 그런 게 헷갈릴 때가 있다. 그 균형을 잘 맞추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많이 좋아진 건 정확하게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게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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