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창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한국과 스페인간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내용의 협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날 스페인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두 나라간에 검토되고 있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정에 대해 소개했다.
트래블 버블은 두 국가 이상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서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면제를 포함한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황 장관은 "스페인은 한국을 포함한 방역 우수국가 10여개 나라에 대해 입국자의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며 "한국도 백신 접종자에 한해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스페인에서의 한규 열풍도 언급했다. 그는 "스페인에서는 방탄소년단(BTS)도 인기가 있고, 한국 관광에 대한 수요 압력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며 7월부터 양국 간 단체관광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황 장관은 방역당국이 해외 여행에 대해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세계 관광의 경쟁 구도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안된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황 장관은 "방역당국이 너무 신중하다"며 "이 기회를 실기하면 (관광 분야가) 산업적으로 큰 데미지를 받을 수 있다. 국제 경쟁에서 좋은 위치를 뺏길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황 장관은 트래블 버블은 방역 안전성이 보장되는 국가에 한하는 것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일본과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지 않는가'라는 물음에 황 장관은 "안전한 국가와 추진을 해야 하는데, 일본은 확진자 수가 많고 백신 접종이 저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