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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조차 예상 못했던 선전…'이준석 돌풍'의 힘은?



국회/정당

    본인조차 예상 못했던 선전…'이준석 돌풍'의 힘은?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30대 이준석 당선
    예비경선부터 돌풍 주역…나경원‧주호영 등 중진 압도
    '朴 탄핵' 정면돌파, 공천 자격시험 도입 등 파격 행보도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새 수장으로 선출된 이준석 신임 당 대표의 당선은 이변과 돌풍의 연속이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막을 내린 후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 중량급 주자들이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당초 김종인표 쇄신을 이어가기 위해 초선 김웅 의원이 당권 도전 의지를 가장 먼저 드러냈고, 이 대표와 김은혜 의원 등 신진 세력이 도전에 합류했다. 미풍에 불과했던 이 대표의 상승세는 돌풍을 넘어 태풍으로 발전해 당권을 탈환에 성공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공정 경쟁으로 가슴 뛰게 할 것"

    이 대표는 지난달 20일 공식적으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조국 사태' 이후 화두가 된 '공정'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20~30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시 "보신주의에 젖어 틈만 나면 양비론과 눈치 보기로 일관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을 젊은 세대는 경멸한다"며 "젊은 세대에게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이고 경쟁"이라고 말했다.

    ◇"팔공산 대신 수락산‧화물차 대신 전기차"

    이 대표는 경선 기간 내내 2‧3위 주자인 나 전 의원, 주 의원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0선‧중진'이라 불리는 이 대표가 대선 관리를 위한 경륜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집중 공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 의원이 경륜을 등산에 비유하자, 이 대표는 "팔공산만 다섯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느냐.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맞받았다. 대구에서 5선을 지낸 주 의원을 비꼰 것이다. 나 전 의원이 대선 관리를 험난한 여정에 비유해 화물차 운전자론을 내세우자 이 대표는 "제가 주문한 차는 전기차다. 깨끗하고, 경쾌하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없어도 버스는 정시 출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야권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렸다. 특히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외에 있는 머물고 있어 윤 전 총장 영입 방식을 두고 당권 주자 간 격론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당내 경선 일정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등은 외부 주자 영입을 위해 당내 스케줄을 고집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TV토론에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사례를 보면 알수 있다"며 "우리당이 결국 정시에 버스를 출발시켜서 이긴 것"이라고 자강론을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감사하지만, 탄핵은 정당"

    2011년 12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된 이준석. 황진환 기자

     

    이 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탄핵을 주도하며 TK 지역에서 '배신자'로 낙인이 찍힌 유승민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이 대표에게 탄핵 논란은 매번 약점으로 꼽혔다. 그는 "저를 영입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준석의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더 이상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과제는 대선승리, 오늘을 분수령으로 삼자"

    이 대표는 11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내년 대선 승리를 지상 과제라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와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을 분수령으로 삼자"며 "이 시간 이후로 우리 사이에서 상호 간의 논리적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 등의 구태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맞서달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윤창원 기자

     

    △이준석은 누구?

    이 대표는 26세였던 지난 2011년 12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 졸업 후 국내에서 저소득층 대상 무료 교육봉사 단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 후 김무성, 유승민 전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후 안철수 대표가 이끌고 있던 국민의당과 합당을 통해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다시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선 일찌감치 오세훈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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