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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美 공격적 투자…韓배터리 '미국 삼국지'



기업/산업

    SK이노 美 공격적 투자…韓배터리 '미국 삼국지'

    SK, 포드와 전격 '협업' 체결…전기차 배터리 경쟁 더 치열해져
    LG에너지솔루션 GM 협업 기존 투자 더 큰 상황, 삼성SDI 전략 주목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 2 공장 전경.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포드사의 전동화 전략에 맞춰 6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법인(조인트 벤쳐‧JV)' 설립을 20일(미국 현지시간) 체결했다.

    이로써 SK는 북미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역할 강화는 물론, 글로벌 Top 수준 배터리 도약한다는 목표에 더욱 가까워졌다. 자체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목표였던 '연산 125GWh+α'를 넘어 190GWh 수준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SK, 미국서만 연간 70GWh 생산…'글로벌 TOP3' 가까워질까

    SK 측은 이미 美 조지아에 합산 22GWh규모의 1,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10GWh규모의 1공장은 올해 초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 중이며, 올 하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미국 내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생산 규모 면에서 현재 가동 중인 단일 공장 중에서는 가장 크다.

    2공장은 약 12GWh 규모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완공해 2023년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F-150 순수 전기차에 공급된다. 이번 합작을 통해 만들어지는 블루오벌에스케이가 향후 생산할 연산 60GWh와 합치면 미국에서 포드에 공급할 배터리만 연산 약 70GWh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 유럽 헝가리 이반차(ivancsa)시에 30GWh 규모의 추가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최근 배터리 산업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판단하고, 적극 대응함으로서 글로벌 'Top 3' 목표를 확실하게 달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SK 측은 '전기차 등 배터리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배터리 사업 성장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동향과 관련,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역량 있는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배터리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배터리 판매처 확보와 투자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업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미 여러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협력 제안을 받았고, 긍정적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SK 투자 계획, 바이든 행정부 정책과 '맞춤형'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최근 전격 합의로 마무리된 직후 SK가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어서 LG와의 경쟁도 격화하는 모습이다.

    SK로선 이번 포드와의 합작공장에 더해 추가 배터리 공장 설립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추가 공장 건설시 앞선 1·2공장 투자금액 3조원에 더해 총 6조원을 미국에 투입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전기차' 기술을 놓고 패권 경쟁에서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직후 협업이 체결된 것이다. 미국 정부가 배터리를 전략적 육성 품목으로 꼽고 힘을 실어주고 있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합의해 미국 내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양사의 합작 공장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SK로선 지루한 소송전에서 '합의'를 종용했던 포드사와 미국 정부에 대한 성의 표시의 포석 역시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기간인 22일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도 이 시기에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하면서 양국 대통령의 각국 주력 산업 육성 의지에 화답하는 모양새가 됐다.

    포드 신형 전기차 시승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연합뉴스

     

    ◇LG-GM 동맹 VS SK-포드 연합, 배터리 전쟁?

    미국 완성차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2위인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각각 합작 공장을 설립하면서 우리나라 배터리가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격돌하는 모양새가 계속 연출되게 됐다.

    업계에선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연 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예상치는 2025년 기준 150만대로, 그린뉴딜 수혜로 전기차 시장이 동기간 약 90만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SK의 투자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12년 미시간주 소재 배터리 독자 공장을 통해 일찍이 미국에 진출한 뒤 GM과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 제 1공장을 건설 중이며, 테네시주에 GM과 2공장을 추가로 설립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설립하는 1·2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 독자 공장과 합작 공장을 합쳐 총 14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의 공격적인 투자 내용을 알고 있는 SK 입장에선 근접한 용량의 추가 투자 내용을 밝힌 셈이다.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 삼성SDI는 5위, SK이노베이션은 6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로 한국 업체들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미국 시장 사업 확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선두 지위를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은 5위권 이내로 약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도 미국 현지 생산 제품을 써야 부여되는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연내에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업계에서 꾸준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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