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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유하 감독이 그려낸 도유 범죄 영화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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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유하 감독이 그려낸 도유 범죄 영화 '파이프라인'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 기자간담회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하 감독, 배우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배다빈, 태항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등을 연출한 유하 감독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타일의, 그것도 국내 최초 '도유 범죄'를 다룬 작품을 갖고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유하 감독의 신작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강남 1970' 등 '거리 3부작'에서 묵직하고 선 굵은 스토리와 연출을 선보였던 유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스타일에 도전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하 감독은 "그동안 내 영화와 느낌이 많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름을 가리면 누가 만든 건지 모르는 영화일 수 있을 거 같다. 8번째 작품을 하면서 같은 소재, 똑같은 매뉴얼을 하다 보니 새로운 작업이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고속도로 땅 아래에서 땅굴을 파며 기름을 훔치다 적발된 도유꾼들에 관한 뉴스를 보고 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화계에서 단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도유'라는 소재에 감독은 액션과 드라마, 블랙 코미디를 조합해 범죄 오락 장르를 완성했다.

    유 감독은 "'카니발'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카니발이라는 것은 금욕적인 생활에 접어들기 위해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버티는, 그리고 어떤 살기 위해 죽는, 여러 가지 반어적인 의미들이 있다"며 "이 영화는 비루한 루저들이 벌이는 카니발이라는 느낌으로 찍었다. 액션도 조금은 블랙 코미디적인 액션으로 담아냈는데, 상당히 유쾌하게 찍었다. 그전에는 액션신을 찍고 나서 우울했는데, 이번에는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 '파이프라인'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개성 강한 배우들이 모였다. 대체 불가 최고의 천공 기술자 핀돌이 역에 서인국, 대기업 후계자이자 수천억 원의 도유 작전을 계획한 건우 역의 이수혁, 프로 용접공 접새 역의 음문석, 땅굴 설계자 나과장 역의 유승목,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 역의 태항호, 상황 판단 빠른 감시자 카운터 역의 배다빈까지 이들이 선보일 막장 팀플레이가 '파이프라인'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배우들은 유하 감독에 대한 믿음과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인국은 "유하 감독님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영광"이라며 "핀돌이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끼게 돼 참여했다. 걱정과 긴장보다는 핀돌이 하게 된 것, 그리고 유하 감독님과 함께 하게 된 것에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수혁 역시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영화로 인사드려 행복하다"며 "유하 감독님, 그리고 좋은 선후배님과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배다빈은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보니 드라마와 달리 진행 과정,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과정 등이 조금씩 달랐다고 느꼈다. 그래서 준비하는 동안 스스로를 많이 옥죄고 힘들게 했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용기를 내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파이프라인'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제공

     

    최초의 도유 범죄 영화인 만큼 공동구, 송유관, 거대한 지하 공간과 설비, 대규모 가스 폭발 등 완벽한 리얼리티를 살린 프로덕션에 공을 들였다. 또한 미술만큼이나 촬영 역시 중요한 과제였다. 특히 땅굴과 하수도 세트 등 좁고 한정적인 장소에서 촬영이 이뤄진 만큼 이를 규모감 있고 심도 깊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액션과 프로덕션 등 다양한 포인트가 있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관전 포인트는 따로 있다.

    유하 감독은 "도둑들이 어떻게 기발하게 기름을 빼돌리는가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가 아니다"라며 "그것보다 생면부지의 도둑들이 어떻게 서로 마음을 열고 원팀이 되고 가치가 변화해서 더 큰 악을 때려잡는가, 그 팀플레이에 좀 더 역점을 두고 만든 영화다.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영화를 본다면 좀 더 즐거운 관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도유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 '파이프라인'은 오는 26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 '파이프라인' 포스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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