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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부터 피카소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미술품' 공개



공연/전시

    이중섭부터 피카소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미술품' 공개

    이중섭, 흰소, 1953_54, 30.7x41.6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에서부터 세계적인 거장 피카소의 도자기 112점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미술품'이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1488점(1226건)에 대한 세부 내용을 7일 공개했다. '이건희 미술품'은 한국근현대미술작가 238명 작품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 작품 119점으로 구성됐다.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으로 모든 장르가 망라됐다. 제작 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의 작품이 320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22%를 차지한다. 1930년 이전에 출생한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의 작품 수로 따지면 860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58%에 이른다.

    나혜석, 화녕전작약, 1930년대, 33x23.5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작가별로는 유영국 작가의 작품이 187점(회화 20점, 판화 167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이중섭 104점(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등),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하나하나를 직접 설명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기증의 가장 큰 의의는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 소장품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켰다는 점"이라며 "고인이 가장 아끼던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를 비롯해 상상할 수 없는 근대작가의 대표작들이 대규모로 기증됐다"고 말했다.

    이번 기증으로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기 소장품이 크게 보완됐다.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김기창, 박래현 등 한국화가의 대표작이 포함됐다. 이상범이 25세에 그린 청록산수화 '무릉도원도', 노수현의 대표작 '계산정취'(1957), 김은호의 초기 채색화 '간성'(1927), 김기창의 5m 대작 '군마도' 등이다.

    김환기, 산울림 19-II-73#307, 1973, 264x213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박수근의 대표작 '절구질하는 여인'(1954), 김환기의 대표작인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와 '산울림'(1973) 등 근대기 대표 작가의 작품도 골고루 담겼다. 특히 '여인들과 항아리'는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작품이다.

    이중섭의 스승이었던 여성 화가 백남순의 유일한 1930년대 작품 '낙원'(1937), 4점밖에 전해지지 않는 김종태의 유화 중 1점인 '사내아이'(1929) 등 희귀작도 포함됐다.

    김종태, 사내아이, 1929, 53x45.4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해외 기증작으로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1919~1920), 르누아르의 '책 읽는 여인'(1890년대), 카미유 피사로의 '퐁투아즈 시장'(1893), 폴 고갱의 '무제'(1875), 마르크 샤갈의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1975),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 호안 미로의 '구성'(1953) 등 거장 7명의 유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기 112점이 기증됐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도자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7월 덕수궁관에서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 전에서 도상봉의 회화 등 일부 작품이 첫선을 보인다.

    본격적인 공개는 8월부터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 전에서 이뤄진다. 한국 근현대 작품 4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2월 '이건희 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 전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을, 내년 3월 '이건희 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에서는 이중섭의 회화, 드로잉, 엽서화 104점을 선보인다.

    올해 11월 박수근 회고전과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기증 작품이 소개된다.

    과천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엮은 '새로운 만남' 전이 내년 개최된다. 청주관에서는 수장과 전시를 융합한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내년에는 지역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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