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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주름잡던 'X'가 탈진했다…X의 비극



공연/전시

    90년대를 주름잡던 'X'가 탈진했다…X의 비극

    국립극단 희곡우체통 극작가전 'X의 비극'…X세대 이야기
    번아웃증후군 마흔 넷 현서 통해 무한경쟁사회 모습 그려내
    소극장 판에서 3월 12일부터 4월 4일까지

    국립극단 제공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이겨야 하는 우리 사회는 제로섬 게임이야."
    "나는 여기 이렇게 누워서 모든 사회적 활동을 거부한다."

    국립극단은 "3월 12일부터 4월 4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희곡우체통 극작가전 연극 'X의 비극'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X의 비극은 무한경쟁 사회에서 지쳐 쓰러진 X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어느날 갑자기 마흔 넷 현서는 자리에 누워버린다. 번아웃 증후군이다. 아내, 어머니, 아들 등 현서의 주변 인물은 그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대출금을 갚고 아들 과외비를 대기 위해 알바를 뛰며 금융 공부를 시작한 현서의 아내 도희, 대학에 가면 행복해지는 게 맞냐고 묻는 고등학생 아들 명수 등 주변 인물의 삶도 팍팍하긴 마찬가지다.

    즉 'X의 비극'에서 X는 X세대를 상징함과 동시에 무한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수많은 누군가를 포함할 미지수 X를 가리킨다.

    이유진 작가는 "X세대의 비극에서 출발했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어도 함께 고민하고 희망을 얻어가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작품은 국립극단 희곡 투고 제도인 '희곡우체통'의 2020년 초청작으로 선정돼 낭독회를 개최했다. 낭독회 당시 다양한 세대 관객의 공감을 샀고 이번에 블랙코미디 연극으로 제작했다.

    작가의 시선은 냉소적이지만 촌철살인 대사가 속 시원하고 위트 넘친다. 주변 인물의 경우, 무대 위에 좌표를 마련해 각자 움직임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움직임에는 현대무용가 밝넝쿨이 참여했다.

    윤혜진 연출은 "모든 인물이 자신의 위치에서 현서를 중심으로 바라보지만, 각 인물을 통해 각자 살아왔던 삶들 그리고 살아가야 할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계된 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긴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기, 문예주, 이상홍, 이유진, 송석근, 김예림 등 국립극단 시즌단원 6명만으로 출연진을 꾸렸다.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소리치던 현서는 세상에 닥친 불행을 계기로 삶과 죽음을 다시 생각한다. 과연 현서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번 공연은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하며, 3월 14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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