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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구 AZ백신 접종 '순조'…지나친 긴장에 두통 호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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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대구 AZ백신 접종 '순조'…지나친 긴장에 두통 호소도

    26일 대구 동구 중대동에 위치한 노인 요양시설 진명고향마을에서 김석표 원장이 아스트로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첫 접종했다. 대구 동구청 제공

     

    "저도 사실 많이 긴장됐죠. 근데 아직까지는 일방 예방접종과 다를 바 없어요. 순간적으로 따끔하기만 하던걸요"

    26일 오전 9시 30분, 대구 동구 중대동에 위치한 노인 요양시설 진명고향마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첫 순서로 맞은 김석표 원장은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는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예진을 받을 때까진 얼굴이 붉어지는 등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접종 직후 30분 동안 대기하면서 점점 안정을 찾았다.

    김 원장은 "노인들을 돌보는 시설의 의료진으로서 그동안 걱정이 많았다. 혹시나 저를 포함한 종사자가 코로나19에 걸려 어르신들께 옮기진 앟을까 불안했는데 접종 백신으로 그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후 진명고향마을 직원들도 속속 접종을 이어갔다.

    의사에게 평소 건강 상태를 상담을 받은 뒤 곧바로 팔에 주사를 맞았고 이후 한동안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돌아가는 식으로 접종은 원활히 진행됐다.

    26일 대구 동구 진명 고향마을에서 종사자 한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두통을 호소했으나 큰 이상은 없었다. 류연정 기자

     

    오전 10시 10분쯤, 접종 이후 대기하던 한 여성 직원이 두통을 호소하는 일도 있었지만 곧바로 후속조치가 취해져 큰 탈 없이 상황은 마무리됐다.

    현장에 있던 보건소 접종팀이 곧바로 증세 체크와 함께 혈압을 쟀고, 그 결과 혈압이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는 의료진과의 상담에서 "너무 긴장해 접종 전부터 속이 메슥거렸다"고 말했다. 곧바로 현장에 마련돼있던 침상에서 휴식을 취해 큰 문제는 없었다.

    이날 이 시설에서는 종사자 전원인 65명과 입소자 5명 등 70여명이 접종을 진행한다.

    이를 포함해 대구에서는 보건소와 병원 등 10곳에서 210여명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같은 시각에 동시 다발적으로 접종이 이뤄지는 방식 때문에 1호 접종자를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대구시는 북구 한솔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부부가 첫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각시켰다.

    의사 부부의 접종이 백신의 안정성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고, 해당 병원이 철저한 방역을 지킨 덕에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26일 대구 북구 한솔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부부 의사가 아스트로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대구시 제공

     

    실제로 한솔요양병원 황순구 원장은 접종을 마친 뒤 곧바로 일어나 "상쾌하다. 일상으로 가기 위해 모두가 같이 접종에 동참하자"고 말했다.

    그는 "직업적 소명으로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곧바로 접종한 그의 아내 이명옥 부원장 역시 "아무 느낌 없다. 독감 주사보다 안 아프다"며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접종을 마치자 현장에 있던 권영진 대구시장과 보건소 직원 등 수십명은 함께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다음달 말까지 총 210여개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1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화이자 백신 역시 이날 대구지역예방접종센터인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도착해 다음달 초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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