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공연계의 매출이 전년 대비 7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는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2020년 공연 시장을 결산한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공연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 5천6백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대비 75.3% 감소한 수치다. 장르별로는 콘서트 판매금액이 전년 대비 2,085억 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뮤지컬(1,372억 원)이 뒤를 이었다.
콘서트는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47%에서 2020년 30%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뮤지컬의 비중은 2019년 41%에서 2020년 59%로 대폭 상승했다.
공연 장르별로 살펴보면, 2020년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 편수는 총 4,310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3,305편 대비 67.6% 감소한 수치다. 이중 콘서트가 전년 대비 82.1%(532편)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뮤지컬 또한 76.7%(715편) 감소해 타격이 컸다. 이에 반해 클래식·오페라는 1,794편으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최다 공연 편수를 기록했다.
2020년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4,310편)을 전국 광역 시도별로 분류한 결과, 서울에서 올려진 공연이 2,690편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했고, 경기도가 8.3%(359편)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를 합치면 70.7%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문화 행사가 더욱 움츠러들면서 전년 63,1% 대비 서울·경기권의 쏠림이 보다 심화된 것을 볼 수 있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239편), 대구(215편), 부산(199편), 인천(125편), 광주(49편), 울산(20편) 순으로 공연 편수가 많았다.
2020년 공연 예매 관객의 성별·연령별 분포를 살펴봤다(회원 아이디 기준 1회씩만 집계). 먼저 성비로는 여성이 77%, 남성이 23%를 기록하며 여성 관객 비중이 전년 대비(72% : 28%) 5%p 증가했다. 여성 예매자는 2016년 69%, 2017년 71%, 2018년 72%, 2019년 72%로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여성 관객만 놓고 보면 20대(28%), 30대(24%), 40대(13%) 순으로 예매 비중이 높았다. 전체 예매자 중에서는 2030 여성 비중이 52%로, 공연 핵심 고객층임을 알 수 있다.
2020년은 유료 온라인 공연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 2020년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온라인 공연은 58편이었다. 이중 콘서트가 36편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뮤지컬(12편), 클래식(8편), 연극(2편) 순이었다. 전체 판매금액은 66억 6천만 원으로, 2020년 전체 공연티켓 판매금액 중 5.1%를 차지했다.
온라인 공연 티켓 예매자의 성비는 여성이 78%, 남성 22%로 전체 공연 예매자 성비 분포와 거의 유사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대면공연에 비해 1020세대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10대가 14%, 20대가 51%로, 두 연령대를 합하면 65%에 달한다. 특히 20대 여성 관객이 41%를 차지하는데, 이는 온라인 공연의 80.5%가 콘서트 장르이고, 아이돌 가수 공연의 비중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공연 예매자의 거주지역은 서울이 28.9%로 가장 높았고 경기 27.2%, 기타 지역 13.4% 순이었다. 대면공연에 비해 온라인 공연은 상대적으로 지방 거주 관객의 비중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되면 지역과 수도권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지방 관객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공연에서도 'N차 관람'(공연을 회차별로 여러 번 관람)은 계속됐다. 관객 2,787명이 같은 공연을 2번 이상 관람했다. 2번 관람한 관객은 2,549명, 3번 관람한 인원은 205명, 4번 관람한 인원은 33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