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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너무 거친 여당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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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너무 거친 여당의 입

    박진영 부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이 18일 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을 비난하며 공인으로서 삼가야 할 저속한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경선후보의 공약을 겨냥해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X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고 비난한 것. 일 년 임기 보궐 시장 후보의 공약으로는 너무 과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면서 "수십 년이 걸리고 조 단위의 돈이 투자되는 멀고도 거창한 일을 꿈꾸지 말고, 고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다 만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훈수했다.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하고, 표현이 과했다며 사과 했지만 야당 후보들은 여당대표의 배후설을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나경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금천구청역 인근에서 교통사각지대 해소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 부대변인이 문제 삼는 공약들은 나경원 후보의 '누구나 도보 10분내 지하철 탑승', 오세훈 후보의 '2032년 올림픽 유치' 등이다.

    실제 임기1년의 시장이 공약하기에는 너무 거창하고, 장기적이라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1년 임기 동안 공약 실현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서울 시민들로부터 얻을 수만 있다면 연임을 통해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도 있다. 꼭 허황되다고만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설령 공약이 과하다 하더라도 정당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당의 대변인이 사석에서도 자제해야할 자극적 표현으로 상대 당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더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제공을 여당이 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자중했어야 할 발언이다.

    발언이 가져올 후폭풍을 과연 박부대변인이 예상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야당 후보들의 공약이 과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의도된 노이즈마케팅으로도 느껴진다.

    나경원 후보 페이스북. 연합뉴스

     

    한때 국민의 힘 의원들의 자극적이고 선동적 표현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있었다. 지난 총선에선 잇따라 터져 나온 새누리당 의원들의 독설이 총선참패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총선 이후 당의 쇄신을 추구하면서 당과 정치의 품위를 훼손하는 독설을 막는데 힘쓰고, 실제 눈에 띄게 줄었다. 민주당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실수였건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든 여당 부대변인 입에서 이런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다는 것은 당 이미지는 물론 선거에도 손실이 될 것이다.

    공인으로서 정치인의 발언은 절제되고 정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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