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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청룡영화상]故 박지선에게…성폭력 피해 생존자에게



영화

    [제41회 청룡영화상]故 박지선에게…성폭력 피해 생존자에게

    배우 박정민, 조연상 수상 소감 중 고 박지선에게 고마움 전해
    단편영화상 받은 이나연 감독,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에게 응원 메시지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박정민과 단편영화 '실'로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받은 이나연 감독. 시상식 생중계 캡처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수상작만큼이나 빛난 것은 수상자들이 전한 위로와 응원의 말이었다. 지난 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지켜보는 많은 이의 마음을 움직인 수상소감을 전한다.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박정민. 시상식 생중계 캡처

     

    ◇ 박정민이 故 박지선에게 전한 진심

    먼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박정민은 무대에 올라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박지선을 향해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정민은 중간중간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우조연상을) 예상은 못 했지만, 아주 작은 기대 정도는 하고 있었거든요. 만약에 제가 마이크 앞에서 딱 한 사람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면…. 딱 한 분이 떠오르더라고요. 사실 이 이야기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할 때 저에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 준 친구가 한 명 있어요. 늘 저의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 한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어요.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약에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 주지 못한 거에 대해 사과하고….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단편영화 '실'로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받은 이나연 감독. 시상식 생중계 캡처

     

    ◇ 이나연 감독,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에게 응원을 보내다

    단편영화 '실'로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받은 이나연 감독은 성폭력 피해 생존자(종래의 수동적이고 약한 존재로서의 '피해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폭력이라는 고통스러운 좌절의 상황에서 힘 있고, 주체적으로 생존하는 적극적인 사람을 뜻하는 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저에게 지난 2년 동안의 시간은 '실'을 만들고 떠나보낸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면서 일상을 지켜내려고 노력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든든을 운영해준 여성 영화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피해 생존자들이 용기를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는 현장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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