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예측 넘나든 청룡영화상…無대사·코미디에 주연상



영화

    예측 넘나든 청룡영화상…無대사·코미디에 주연상

    최우수 작품상 '남산의 부장들', 오스카 노미네이트 이룰까
    대사 한 마디 없었던 유아인·코미디 영화 속 라미란, 주연상 영예
    남녀조연상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
    강말금,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또다시 '신인상'
    신인감독상 후보 5명 중 4명은 여성 감독…홍의정 감독이 수상

     

    예측을 넘나든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남산의 부장들'이 차지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까지 이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는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등 쟁쟁한 경쟁 작품을 제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에게 돌아갔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들이 빛나는 영화였다. 배우들 대신 받는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쇼박스 제공

     

    ◇ '남산의 부장들', '기생충' 이어 오스카 수상할까 관심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 1월 22일 개봉 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47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청룡영화상 작품상까지 거머쥔 '남산의 부장들' 다음 목표는 오스카 노미네이트다. '남산의 부장들'은 한국 영화를 대표해 오는 4월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된다.

    지난 1929년부터 시작된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국제 장편영화 부문에 나라마다 한 편만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외국어 영화상'에서 '국제장편영화 부문'으로 개편됐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국제장편영화 부문을 포함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

    '기생충'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이 오스카에서 한국 영화사의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제41회 청룡영화상 주연상을 받은 배우 유아인과 라미란. 청룡영화상 제공

     

    ◇ 대사 한 마디 없는 유아인·코미디 영화 라미란, 주연상 수상

    남녀주연상은 다소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소리도 없이'에서 대사 한 마디 없었던 유아인과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이 주연상의 주인공이 되며 이례적이면서도 최초의 기록을 썼다.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유아인이 맡은 태인은 말없이 묵묵하게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인물로, 말을 하지 않는 역할이라 영화 내내 표정과 몸짓으로 모든 것을 표현했다.

    유아인은 "배우로서 한 해 한 해 내가 어떤 작품에 참여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거 같다. 홍의정 감독님이 주신 제안은 배우로서 처음 시작을 상기하게 하는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미란을 주연상의 주인공으로 만든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정치 풍자 코미디다.

    17회 청룡영화상에서 로맨틱 코미디에 해당하는 '박봉곤 가출사건'으로 심혜진이 주연상을 받은 바 있으나, 정통 코미디물로 주연상을 탄 것은 라미란이 처음이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가 코미디 영화여서 사실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우리가 너무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에 그 안에서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것에 많은 의미를 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영화 '윤희에게' 스틸컷. 영화사 달리기 제공

     

    ◇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감독상·각본상…여성 감독 강세 속 신인감독상에 홍의정 감독

    남녀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이 가져갔으며, 신인상의 주인공은 '버티고' 유태오와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이 됐다. 지난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2020 부일영화상,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에서 신인상을 휩쓴 강말금은 이번에도 이변 없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각본상과 감독상은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에게 돌아갔다. 임 감독은 "특별히 이 영화는 김희애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시작도 못 했을 것 같다. 정말 존경하고 감사드린다. 이 영화에서 저에게 길잡이가 되어준 김소혜 배우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감독상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이 받았다. 올해 신인감독상 후보 5명 중 4명은 여성 감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극장을 관객들의 발길이 줄며 대작들이 예년보다 낮은 성적을 거두면서 최다관객상은 2019년 12월 19일 개봉한 '백두산'에 돌아갔다. '백두산'은 8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청룡영화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배우들의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 등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한 관객들 역시 '랜선 관객'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을 통해 배우들과 한국 영화계를 응원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 청정원 인기스타상 정유미, 신인남우상 유태오, 남우주연상 유아인, 여우주연상 라미란, 신인여우상 강말금, 여우조연상 이솜, 남우조연상 박정민. 청룡영화상 제공

     

    다음은 제41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남산의 부장들'
    △감독상=임대형('윤희에게')
    △남우주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여우주연상=라미란('정직한 후보')
    △남우조연상=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여우조연상=이솜('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청정원 단편영화상='실'(감독 이나연, 조민재)
    △청정원 인기스타상=유아인·정유미
    △신인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신인상=유태오(버티고),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최다관객상='백두산'
    △각본상=임대형('윤희에게')
    △미술상=배정윤('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편집상=한미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음악상=달파란('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촬영조명상=홍경표('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기술상=진종현('백두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