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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생산권을 묻는다…임신중지 소재 연극 개막



공연/전시

    성·재생산권을 묻는다…임신중지 소재 연극 개막

    연극 '344명의 썅년들' 오는 19~28일 알과핵 소극장서 공연
    페미니즘 극단 Y 제작

    초연 공연 장면. 극단 Y 제공

     

    페미니즘 극단 Y가 임신중지를 둘러싼 논쟁을 다룬 연극 '344명의 썅년들'을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은 '343인의 선언'과 '보비니 재판'을 모티프로 한다. 전자는 1971년 4월 5일, 여성 343명이 프랑스 진보잡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표지에 '나는 낙태했다'고 선언한 사건이다. 후자는 1972년, 또래 남학생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16살 여학생이 임신중지를 한 죄로 기소된 형사사건 재판이다.

    2021년 1월 1일, 대한민국은 임신중지 처벌이 없는 새해를 맞았다.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리면서 형법상 낙태죄는 효력을 잃었다. 낙태죄는 폐지됐지만 여성이 안전하게 임신 중단할 권리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2019년 초연 이후 2년 만의 재공연이다. 초연 때는 진영논리에 따라 임신중단 불법 여부를 중점적으로 다룬 반면 이번에는 시대 상황에 맞춰 여성의 건강권과 재생산권(피임·임신·임신중지·출산·폐경 등) 보장으로 고민을 확장했다.

    연극은 1960년대 프랑스 의료현장을 배경으로, 산부인과 의사인 마리 끌레르가 의사협회의 지침에 따라 임신중지 시술 환자를 거절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여성의 죽음을 목격하는 이야기가 축이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강윤지 연출은 "2021년 임신중지 비범죄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의료보험, 정보접근성, 포괄적 성교육 등 여전히 경제적·사회적 위치에 따른 여성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이번 공연이 사회 전반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초연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강서희, 강주희, 김소영, 변승록, 백혜경, 이산, 이청이 출연한다. 서울문화재단 2020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지원작이다. 오는 27일 공연 후에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의 나영 활동가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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