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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놓치지 않아야할 전시-바스키아 전



공연/전시

    새해 놓치지 않아야할 전시-바스키아 전

    롯데문화재단·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장 미셸 바스키아: 거리, 영웅, 예술'展
    출품작 150여 점 작품가 1조원
    바스키아 국내 최대 규모 전시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미국의 천재 미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생전 모습. 롯데뮤지엄 제공

     

    "I wanted to be a star, not a gallery mascot."
    (나는 갤러리 마스코트가 아닌, 스타가 되길 원했다.)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미국의 천재 미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

    거리의 예술가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지만 스물 여덟에 요절한 바스키아의 회화, 조각, 드로잉, 세라믹, 사진 등 주요 작품 150여점을 전시한 '장 미셸 바스키아:거리, 영웅, 예술' 전이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열린 바스키아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뉴욕 사업가이자 컬렉터 호세 무그라비 소장품들로 보험가액만 1조원, 전시장 보험료만 5억 원에 달한다.

    이번 전시는 뉴욕 거리에서 시작된 그라피티 그룹 '세이모(SAMO)' 시기부터 바스키아 예술 속에 나타나는 대중문화와 산업화의 새로운 방식들, 영웅을 모티브로 창조한 다양한 아이콘까지 폭넓게 다룬다.
    Victor 25448(1987). 롯데뮤지엄 제공

     


    바스키아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이티인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미술관을 다니며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수많은 명화를 만났다. 어머니가 바스키아에게 끼친 영향은 막대했다. 7세 때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골절상을 입은데다 비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장기간 입원했을 때 어머니는 해부학 입문서 '그레이의 해부학 (Gray’s Anatomy)'을 선물했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해부학적인 인체 모습과 내장 기관들, 강조된 팔과 다리의 형태는 당시 경험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바스키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해부학 드로잉을 봤고 인체에 대한 탐구는 그의 작품세계에서 뼈와 해골, 신체 기관이 그대로 노출되는 독창적인 이미지로 나타난다.
    Untitled (Bracco di Ferro)(1983). 롯데뮤지엄 제공

     


    바스키아는 1980년대 초 혜성처럼 등장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17세 때 친구 알 디와즈와 함께 '흔해빠진 낡은 것(SAMe Old shit)'이란 뜻을 담은 'SAMO(세이모)'를 결성하고 거리 곳곳에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라피티(graffiti:낙서 및 벽화 형식의 거리 예술) 활동을 시작해 뉴욕 소호 거리 외벽에 낙서 그림을 그리며 주목받았다.

    팝아트 부흥과 함께 뉴욕 화단 중심부로 진입해 최고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그는 코카인 중독으로 요절하기까지 8년동안의 짧은 기간에 3천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바스키아는 자유와 저항의 에너지가 가득한 흑인 정체성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검은 피카소'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2017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바스키아의 1982년작 회화 '무제'는 1억1천50만 달러(약 1천380억원)에 낙찰돼 미국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전시에서는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자유분방한 특유의 드로잉과 철학적인 깊은 사유가 담긴 문구들, 빨강, 노랑 등 강렬한 원색이 덧칠된 바스키아 고유의 작업 방식등을 만날 수 있다.

    Untitled (Yellow Tar and Feathers)(1982). 롯데뮤지엄 제공

     


    롯데문화재단과 이번 전시를 공동주최한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김대성 대표는 "바스키아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국내 전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많은 제작비용이 투입되었다"며 "천재 화가의 작품 세계를 우리나라에서 원화로 감상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바스키아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돼 있다. 바스키아의 'SAMO(세이모)' 그라피티 사진과 엔디워홀과의 사진, 그가 남긴 문구 등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바스키아의 작품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상영되고 있다.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들이 많이 눈에 띈다.

    직접 전시에 오지 못할 경우, '온라인 전시 투어'로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뮤지엄 구혜진 수석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전시장 안의 주요 작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단순한 전시 소개 영상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실제 미술관 동선에 따라 감상하듯 보다 입체적으로 전시를 구현했다. 아이돌그룹 '엑소' 찬열과 세훈의 목소리로 듣는 전시 안내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 인터넷 사전 예약제로, 현장 구매는 잔여석이 있을 경우 가능하다. 10명 내외, 소규모의 그룹 예약으로만 진행되는 '프라이빗 전시 투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과 전화 예약으로만 신청할 수 있으며 평일 오전 10시 단 1회차로 진행된다. 2월 7일까지.

    전시장 벽면에 설치된 바스키아의 상징인 왕관 드로잉. 곽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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