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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청문보고서' 일단 휴전…與, 다음주 단독처리 하나



국회/정당

    '변창흠 청문보고서' 일단 휴전…與, 다음주 단독처리 하나

    여야, '막말 논란' 변창흠 청문보고서 놓고 격돌
    국민의힘에 정의당까지 합세한 범야권, 부적격 압박
    민주당, 보고서 채택 유예…경실련 등 진보진영 눈치보기
    오는 28일 전체회의서 결론…주말 여야 논의 변수도

    23일 국회에서 열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주변에 설치된 미말 차단 가림막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걸어둔 문구들이 비치고 있다. 윤창원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가운데 향후 여야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격론 끝에 성탄절 연휴가 끝난 후 오는 28일로 결정을 미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진보진영 내부 반발을, 국민의힘은 이슈 확대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정의당까지 '변창흠' 집중 포화…경실련도 가세

    전날 시작된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4일 자정을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노동자에 대한 막말과 SH공사 사장 재임 시절 특혜채용 논란 등으로 질타를 받은 변 후보자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야권에선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변 후보자를 향한 집중 포화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변 후부자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정의당까지 가세하며 범야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망언 시리즈로 드러난 의식의 천박함과 여러 기관의 운영 비리, 실패한 정책을 답습하는 마인드로 볼 때 임명돼선 안 된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국토위원인 이종배 정책위 의장도 "발언으로 볼 때 사고 자체가 편협했다"며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치유할 비전도 없었다"고 혹평을 가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악취 나는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했더니 똥차로 문 앞을 막아버렸다"고 비꼬았고, 청문회에 국토위원으로 참석했던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그의 발언이 단순한 말실수라고 보기 어렵다"며 당 차원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집값을 취임 초기 수준으로 집값을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이행 의지가 진정 있다면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도 없는 변 후보자에 대해 지명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보수 야권과 사유는 다르지만, 진보진영 내 정의당과 경실련까지 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민주당은 범야권 세력과 대립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선미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윤창원기자

     

    ◇고심 끝에 숨고르기 택한 민주당…'변창흠' 집중공략 국민의힘

    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종일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이 찬반으로 나뉘어 공방을 벌이던 도중 오후 5시쯤 정회 후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측과 성탄절 휴일과 주말 등 사흘 동안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 후 오는 28일 결론을 내리겠다고 합의했다.

    당초 민주당은 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이날 강행하기로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행 대신 일단 채택 유예로 선회한 데는 정의당과 경실련 등 진보 진영 내부의 반발 목소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변 후보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인 구의역 김군에 대한 막말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민단체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기를 들고 돌아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토위 소속 한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정회 도중 민주당 자체 회의에서 보고서 채택을 두고 논쟁하는 듯한 고성이 들렸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우군인 정의당까지 돌아섰기 때문에 밀어 붙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흘의 시간을 번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 논란 관련 이슈 확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청문회에서 드러난 변 후보자의 막말과 인식 수준이 도덕적 흠결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소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변 후보자를 둘러싼 잡음이 과거 업계 관계자들의 제보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과 공조해 민사 소송 등 대응 카드로 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청문회를 여러 번 준비해봤지만 이렇게 많은 제보가 들어온 사람은 처음"이라며 "변 후보자는 단순히 야당과 싸움이 아니라 본인이 살아온 자신의 과거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론 여야가 주말을 이용한 막판 합의에 나섰지만, 결국 민주당의 강행 처리 가능성이 높아 양측의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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