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2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당 논평까지 낼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 절하했다.
허 대변인은 "안 대표가 출마한다고 파급효과가 있겠느냐"며 "(국민의힘과) 통합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자가발전 정도의 수준이 아니겠냐"며 민주당 서울시장 보선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 등 당내 다른 의원들의 반응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끊임없이 말을 바꾸고 선거마다 출마하는 정치인으로 변모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섰다"며 "과정과 결과가 어떠하든 다음 대선에도 또 나올 것"이라고 안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 입지를 먼저 바라보는 불순한 의도는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 불순함은 야권 단일화와 대여투쟁으로 포장될 것"이라고 혹평을 이어갔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게 불과 18일 전인데 자신의 거취를 18일 만에 바꾸는 것이 과연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일지 의문"이라며 "지금 안 대표에 필요한 것은 출마선언이 아니라 사과"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어느 땐가부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이 서울시장을 정치적 정거장처럼 여기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명백히 서울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더군다나 야당 간의 합의도 없이 불쑥, 스스로를 가리켜 야권단일후보라 지칭하는 것은 다른 야당들에 대한 모독이자 오만함"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기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정청래 의원은 "습관적 출마다. 쇠락해가는 국민의당 당세와 점점 떨어지는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의 출마 선언 악수"라고 평가했고, 유기홍 의원은 "변절자의 예정된 말로는 결국 낙선"이라고 폄하했다.
정의당은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겠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무례하고 옳지 않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안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작정 야권 단일후보를 참칭하고 나섰다"며 "아무리 착각은 자유라지만 대체 누가 자신을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어줬다는 건지 안 대표 본인의 바람을 말씀하신 것 같아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대선후보까지 출마하셨던 분으로 이런 내용을 잘 아실 분이 밑도 끝도 없이 야권 단일후보를 주장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그저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