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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재수생활 #주인공…이도현 끈기가 부른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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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재수생활 #주인공…이도현 끈기가 부른 '행운'

    [노컷 인터뷰 ②]연기 반대하는 아버지 대학로 무대서 설득
    "첫 입시 기고만장했지만, 재수하면서 확 달라져"
    "가족들에게 자랑스럽고 싶어…책임 다하려는 마음"

    배우 이도현. (사진=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제공)

     

    말은 그렇게 해도 이도현의 재능은 어린 시절부터 무궁무진했다. 운동신경이 좋아 학창시절에는 야구를 필두로 축구, 배드민턴, 농구 등 온갖 구기 종목을 다 섭렵했고 결국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공부는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해 재능이 없었다고. 프로 농구선수를 꿈꿨던 '18 어게인' 고우영 역은 이도현의 10대와 맞닿아 있다.

    운동을 해 본 이도현의 아버지는 선수를 하겠다는 아들을 뜯어 말렸다. 운동이 힘들고, 정말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다 김래원 주연의 영화 '해바라기'를 접하고 이도현은 '연기'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어머니는 한결같이 꿈을 지지해줬지만 이번에도 아버지 반대가 관건이었다. "모두가 잠깐 그런 꿈을 꾼다"는 아버지의 현실적인 충고에도 그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고등학생 이도현은 대학로 무대에 올라 아버지 앞에서 연기를 펼치고 마침내 허락을 얻어냈다. 그 끈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너무 늦게 준비를 시작해 원하던 대학에는 떨어졌다. 시험을 보러 갔다가 눈에 띄어 기획사 여러군데 명함도 받았지만 이도현은 이를 마다했다. 머릿속에 '연예계 데뷔'가 목적이 아닌 오직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던 탓이다. 그래서 절치부심 끝에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했다. 스스로 학원비를 벌어야 했던 재수생활은 지금의 이도현을 있게 한 시간이었다.

    "첫 입시에서는 기고만장했던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잘난 것 같고, 저보다 잘하는 애는 없는 것 같고. 모든 학교에 다 떨어지고 재수를 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부모님께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원비를 벌테니 재수하도록 봐달라'고 했어요. 그런 기고만장함도 많이 사라지고, 연기 훈련도 엄청 열심히 해서 지금의 목소리가 자리를 잡았고, 정말 땀 흘린 시절이네요. 대학에 합격해서 감격의 눈물도 흘렸는데 그게 끝이 아니더라고요. 얼마나 할 게 많은지…이제 또 시작이더라고요. 당시엔 '연기'를 하고 싶었던 거지 구체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배우 이도현. (사진=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제공)

     

    '18 어게인' 정다정(김하늘 분)은 고등학생이 된 고우영(이도현 분)이 새로운 꿈의 기회를 잡도록 이별을 택한다. 자기 남편이자 아이들 아버지인 고우영은 포기하는 것이다. 결말에 결국 고우영은 정다정 곁으로 돌아오는데 '본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겠느냐'고 물어보니 "저라도 꿈보다 소중한 가족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것 같다. 꿈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현실을 챙긴 뒤 또 다른 방향성으로 나아가면 된다. 내 사람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고 답했다.

    이 대답에서 보듯이 이도현은 가족과 친구들, 즉 '내 사람들'을 누구보다 살뜰하게 챙겨왔다. 그들의 소중함을 빨리 알았고, 책임감 넘치는 성격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어찌 보면 아직 스물 다섯인데 철이 일찍 들었다.

    "가족이 없으면 아마 저도 못 버틸 거예요. 가족들에게 일단 제가 큰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동생에게는 자랑스러운 형, 부모님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들. 강아지 가을이조차도 주인이 저라서 좋았으면 하거든요. 원래 한 번 마음 먹은 건 끝까지 해야 되는 성격이고, 가족들의 힘든 모습들을 가까이 보며 자라와서 그런지 제가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게 뭐든지 책임을 다하려 하고, 피해 끼치지 않으려는 일상생활에도 적용이 되는 것 같아요. 대학교 친구들과는 워낙 끈끈해서 서로 연기 모니터링이나 코멘트도 해주고요. 만약 제 활동이 궤도에 오르면 연기하는 친구들이니까 같이 끌어주고 싶어요."

    가족들과 잠깐의 휴식을 즐긴 후에 이도현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배우가 '복 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말 너머, '연기'만을 바라보고 꿈을 좇았던 20대 초반 이도현의 모습이 얼핏 비쳤다. 연기는 이도현에게 이루고야 말 '꿈'이었고 이제는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됐다.

    "(주연까지) 정말 빠르게 올라온 것 같아요. 이번년도에 주인공을 하겠다는 목표는 없었거든요.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거고, 정말 행운이 다가온거죠. 주인공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었으니 저도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너무 감사할 뿐이에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지금도 연기는 하는 게 '일'이란 마음은 들지 않아요. 연기 자체가 재밌어서 하는 거지, 일한다는 생각이 들면 재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복 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기에는 쉽지 않은 현실이잖아요. 감사함이 커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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