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9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신을 언급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특검 도입은 일축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설치를 서두르겠다"며 재차 압박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김 전 회장)이 옥중서신을 통해 검찰이 검사 비위와 야당 정치인의 로비를 알고도 제대로 수사않았다고 한다. 이제라도 철저히 수사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야당의 (공수처장 추천위원) 추천이 끝내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대안입법을 준비하도록 원내에서 준비해 달라"며 국민의힘을 재차 압박했다. 김 전 회장의 서신을 지렛대 삼아 공수처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정감사가 끝나는 오는 26일까지 추천위원을 추천해달라고 국민의힘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26일까지 추천하지 않으면 법사위에 계류 중인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도 했다.
개정안은 "대통령이 소속되거나 소속되었던 정당의 교섭단체가 추천한 2명"을 "국회에서 추천하는 4인"으로, "7명 중 6명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여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 대표를 거들었다.
그러면서 "금융사기 사건 뒤 감춰진 일부 검사집단의 비위와 짜맞추기 표적수사 의혹은 충격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회장이 공개한 A4용지 5장 분량의 서신엔 검찰의 라임 사건 수사팀이 여당 측 인사들만 겨냥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 검찰 출신 변호사가 현직 검사들에게 술자리를 접대했다고도 한다.
라임 · 옵티머스 사태 검찰 수사.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실체적 진실규명과 함께 수사과정에서 자행된 일부 검사집단의 수사농단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촉구한다"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검찰 비위, 공작수사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선 "(특검을 설치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고 수사하는 데 서너달 걸려서 (수사가) 장기화 돼서 효율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이 끝난 뒤 '김 전 회장의 폭로가 허위라고 주장했다가 입장을 바꿨다는 시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엔 "처음 사건이 떠올랐을 때부터 당대표가 엄정 수사를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