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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수입 '0'…" 벼랑 끝 내몰린 방과후 강사들



울산

    "10명 중 8명 수입 '0'…" 벼랑 끝 내몰린 방과후 강사들

    8개월째 수업 없어 대기, 온라인수업·방역 도우미도 임시
    일이 없어 카드 빚만…1년 계약, 다른 알바 구하지도 못해
    "교육공백 해소, 생계문제 해결은 수업재개와 계약유지"

    민주노총 방과후강사노조 울산지부는 6일 오후 2시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과후학교 수업 재개를 촉구했다.(사진=반웅규 기자)

     

    울산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서 놀이수업을 하는 강사 김모(40대)씨는 올해 초 3개 학교와 수업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8개월째 방과후수업 없이 대기를 하다보니 소득이 '0'이다.

    그나마 김씨는 학교 방역 도우미를 하면서 월 60만원을 받기도 했다. 이 일도 매번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고민하고 있다.

    김씨처럼 방역 도우미나 온라인수업 도우미 조차 없는 일부 강사들은 카드 빚을 지는 등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진언도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업 취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 방과후학교 강사들이 시교육청에 하루빨리 수업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방과후강사노조 울산지부는 6일 오후 2시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과후 강사 10명 중 8명은 아예 소득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올해 수업을 정하고 계약서까지 썼지만 방과후학교가 운영되지 않아 계약서는 휴짓조각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사들은 이미 계약서를 쓴 상태여서 수업 재개까지 대기할 수 밖에 없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초등학교는 9월부터 방과후학교를 재개하기 위해 학부모 수요 조사를 하고 실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오는 11일까지 전 학교의 등교 인원 축소가 유지되고, 이후 정상 등교 여부에 따라 방과후학교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각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방과후학교 재개 여부나 규모 등은 달라질 수 있다.

    시교육청도 정상 등교에 맞춰 방과후학교 재개를 검토하고 있지만 방과후학교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울산은 1200여 명, 전국적으로 12만명의 방과후학교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방과후강사노조는 교육과 돌봄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큰 만큼, 철저한 방역 속에서 방과후수업을 재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울산지부장은 "아동에게 교과교육과 특기적성교육을 제공하는 방과후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 미가입자라는 이유로, 강사들의 생계를 외면하고 있어 생활이 더 힘들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방과후학교는 한 명의 확진자 없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교육 공백을 해소하고 강사들의 생계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수업재개와 계약유지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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