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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추캉스'도 반납…제주 방역 최전선 지키는 봉사자들



제주

    [르포]'추캉스'도 반납…제주 방역 최전선 지키는 봉사자들

    추석 연휴 하루 앞둔 제주국제공항
    많은 인파 속 발열감시 화면 눈 떼지 못하는 봉사자들
    검체 채취하는 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도 '긴장감'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봉사 사실 알리지도 못해
    "걱정되고 힘들지만…의료인으로서 사명감으로 일해"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 발열감시장(사진=고상현 기자)

     

    "그저께(27일)부터 사람이 눈에 띄게 많아졌더라고요. (발열 체크할 때) 진짜 한 분이라도 안 놓치려고 (발열 감시 화면에) 눈을 떼지 않고 검사하고 있어요."

    추석 연휴 하루 앞둔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에 마련된 발열 감시장.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봉사하는 정민경(40‧여)씨는 긴장감 섞인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정씨가 주시하는 발열 감시 화면은 출국장으로 들어서는 인파의 열화상 이미지로 시시각각 변했다.

    육아 때문에 간호사 일을 잠시 쉬고 있었던 정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공항 발열 체크 업무에 자원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업무를 봐야 하지만, 정씨는 연신 "괜찮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정씨는 "이번 추석에 관광객 20만여 명이 들어온다고 하니깐 걱정이 많이 된다. 새벽 6시 반부터 밤 11시까지 교대로 일하고 있어서 힘들긴 하지만, 국민들 대부분이 협조를 잘 해줘서 그나마 괜찮다"라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 발열감시장(사진=이인 기자)

     

    이번 '추캉스(추석+바캉스)'를 맞아 제주지역에 2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 관문인 제주공항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출‧도착하는 많은 인파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묵묵히 봉사하며 코로나19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 국내선 출‧도착장 발열체크 업무를 맡은 인원은 자원봉사자(간호사 경력자), 군 장병, 자치경찰단 등 모두 44명이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발열체크 봉사 사실을 숨겨왔던 A(70‧여)씨는 "손자도 돌봐야 하고, 자식들도 걱정하는데 (봉사 사실을) 알리기 쉽지 않았다. 국가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많이들 신경 쓰시는데, 이 정도 봉사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주공항 입도객 중 체온이 37.5도가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를 하는 '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도 봉사자 8명이 긴장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추캉스' 기간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만큼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하는 김영순씨(사진=고상현 기자)

     

    서귀포의료원 간호과장으로 명예퇴직한 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자원 봉사하는 김영순(60대 후반)씨는 "다른 때보다 발열 환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항상 긴장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못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여기 모두 며느리이자, 딸이기도 하지만, 2차적인 문제이고. 일단 여기서 근무하는 이상 저희들은 개의치 않고 코로나 사태에 의료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추석 연휴 기간(30일~10월 4일) 2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공항에서 특별 방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집단 감염 시설인 게스트하우스, 실내 관광지에서 방역 고삐를 죄며 긴장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사진=고상현 기자)

     

    제주자치경찰단 송상근 공항사무소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상당히 민감하다. 개인 방역에 철저를 기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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