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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숨진 국민 놓고도 정쟁만?



칼럼

    [칼럼]숨진 국민 놓고도 정쟁만?

    우리 국민 피격사건 놓고 정치권은 '티격태격'
    '정쟁의 도구로', '정쟁의 씨앗'이라며 정쟁논쟁까지
    핵심은 '국민이 피격됐고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이견 좁히지 못해 대북결의안 하나 채택 못해
    청와대가 나서서 사과하고 세세히 해명해야

    목포로 돌아온 무궁화 10호. (사진=연합뉴스)

     

    북한군의 우리 국민 피격사건을 사이에 두고 본질을 외면한 정치권의 행태가 갈수록 볼썽사납다.

    남북한, 그리고 정치권이 힘을 모아 하루빨리 시신을 수습하고 진상을 조사해도 모자랄 판에 이번에도 또 정쟁(政爭)으로 힘을 소비하고 있다.

    국민의 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요구하며 1인 시위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여야가 갑론을박 논쟁을 하고 공세와 수세, 옹호와 비판을 이어가며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민생명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쟁의 씨앗"이라며 때 아닌 정쟁논쟁까지 벌일 정도다.

    핵심은 북한이 사과했다지만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피격했고, 현재 시신마저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야는 각자의 주장만 고집하면서 여지없이 정쟁을 일삼고 국론분열마저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김정은의 리더십을 '계몽군주'같다느니, 안보실장을 '김정은의 하수인이거나 노예같았다'고 표현하는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극단적 발언들도 쏟아지고 있다.

    사고가 난지 열흘이 돼가도록 국회는 정작 대북 규탄결의안 하나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본회의 소집과 정부를 상대로 긴급 현안질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이를 정쟁으로 간주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결의안 문구를 놓고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국민의힘은 결국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할 것을 북측에 공식 제의하는 한편 남북군사통신선을 복구해 단절된 남북간 소통을 재개하려는 모양새다.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송구하다"며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남북관계와 소통문제를 언급했을 뿐 미심쩍어하는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할 것은 특수성을 감안해 별개로 하더라도 국민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

    우리 국민이 북한에 억류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6시간동안 왜 구명이나 송환요구를 하지 않았는지, 대통령에게 보고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등도 면밀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도 소모적 논쟁을 조금이라도 멈출 수 있다.

    정치권도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이제는 손익을 따지지 말고 한발씩 물러나 사건이 제대로 수습되도록 힘을 모아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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