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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협 "국민이 돈맛 알면 안 떨어져? 김종인 적은 김종인"



정치 일반

    김보협 "국민이 돈맛 알면 안 떨어져? 김종인 적은 김종인"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9월 11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김보협 기자

     


    ◇ 정관용> <뉴스사이다> 오늘 주제는?

    ◆ 김보협> “김종인의 적은 김종인”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실언 혹은 막말을 3종 세트로 쏟아냈다. 특히 지난 8.15 광화문집회로 코로나 재확산에 결정적 책임이 있는 아스팔트 보수, 태극기 세력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애국운동에 빗대 망언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경제적 실용정당 지향하겠다는 국민의힘이 극우세력과 결별하는지 관심거리였는데 그럴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었나?

    ◆ 김보협> 8.15 집회 주도했던 세력들, 개천절에 다시 모인다고 해서 경찰 서울시 등 불허했잖나. 김 위원장이 이들에게 집회를 미루고 방역에 협조해달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들의 비판이 두려웠던 건지 아니면 달래려고 했던 건지 명확치는 않으나 이른바 태극기 세력을 일제에 맞서 3.1 운동을 벌인 선조들에 빗댔다.

    김 위원장은 “개천절에 또다시 대규모 거리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의 우리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님들이 생각되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다. 8.15 집회세력들 요구가 집약된 구호 10글자로 정리하면 “박근혜 석방, 문재인 탄핵”이다. 코로나 국난 가운데 방역 나몰라라하고 재확산한 데에 책임 있는 극우세력과, 스페인 독감 와중에 만세운동 벌인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우리 자랑스런 선조들, 도대체 어디가 닮았나.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비판하고 있지

    ◆ 김보협> 독립운동가 후손이기도 한 우원식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에 극우세력과 단절을 요구했더니 되레 김 위원장은 극우세력을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로 격상시켜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국민 눈치는 보이고, 자신들의 표가 되는 극우 세력과 선을 긋지는 못하겠으니 국민 앞에서는 말리는 척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반대 투쟁을 항일 독립운동으로 포장하고, 앞장선 이들을 독립운동가로 떠받들어 옆에 계속 두겠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진성준 의원은 “지금 국민들은 아무런 명분 없이 강행되는 집회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 이학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극우 집단과는 손을 끊겠다더니 아부하자는 건가? 구국 집회인데 좀 멈춰달라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또 어떤 발언이 문제였나?

    ◆ 김보협> 그런 인식의 연장선에 있는 발언이다. 어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 의구심 제기하면서 국회만이라도 코로나19 검사 전수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확진자에 대해 밖에서 회의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확진자 수가 정치적으로 조절되는 것 아닌가. 국회만이라도 모든 분들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다면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정치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코로나가 활용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최근에만 국민의힘 당직자와 국회 출입기자 두 명 확진돼서 세차례 셧다운됐다. 의원 300명과 보좌진들, 출입기자들 등 수천명 상주하고 민원인들 오가니 위험한 곳이니 전수조사하자고 할 수 있다. 근데 근거로 든 것이 바깥의 의견이다. 코로나 확진자 숫자로 정부가 장난치는 거 아니냐, 방역의 정치화, 즉 코로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니냐, 이런 것이다. 김 위원장이 얘기한 ‘바깥’이 바로 아스팔트 보수, 극우세력들이다.

    ◇ 정관용> 김 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도 극우세력들과 선긋기가 흐릿해진 거 아니냐 지적했었지.

    ◆ 김보협> 기자들 질문이 있었다. 8.15 광화문 집회에 대해 책임있는 당내 인사들을 어떻게 할 거냐고. 그때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생각 다른 분들도 포용해서 흡수해야 한다고 했다. 당의 품을 넓힐 수는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4.15 총선 패인을 왝더독, 즉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 버린 데서 찾기도 했다. 얼마 안 되는 극우세력이 나대는 통에 건강한 보수세력이 파묻혀 버리고 중도로 외연확장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정부여당이 코로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거 아니냐는 인식을 여야 대표 회담에서 드러낸 것이다. 바깥의 의견에 휘둘리는 것 아닌가.

    ◇ 정관용> 또 있나?

    ◆ 김보협> 재난지원금을 언급하면서 “국민은 한번 정부 돈에 맛 들이면 떨어져 나가지 않아”라고 한 말도 심각하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표 상품으로 기본소득 내걸었다. 기본소득 접근방식은 여러 가지지만 기본적으로 국민 누구에게나 현금이나 현금성 재화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정부 돈은 국민들이 낸 세금이다. 국민들이 거머리도 아니고 정부 돈 맛 들이면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니, 봉건시대 왕이나 귀족들이나 쓸 표현이다. 소설가 김훈 지난 7일 한겨레에 쓴 칼럼 한 대목 읽어드리겠다. “국민이 정부의 곳간을 가득 채워져야 할 의무가 있다면, 정부도 국민의 지갑 속을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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