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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OTT' 정글…토종 기업에 필요한 건 '오리지널'



미디어

    치열한 'OTT' 정글…토종 기업에 필요한 건 '오리지널'

    BCWW2020 세션 'OTT 시장의 경쟁 지형과 국내 사업자의 도전 과제'
    웨이브·왓챠, '콘텐츠' 중요성 강조…콘텐츠 제공뿐 아니라 '자체 제작' 필요
    웨이브, '앨리스'·'거짓말의 거짓말' 등 '퓨어 오리지널' 선보여
    'SF8'으로 영화와 드라마 경계 허물기도
    왓챠, '리틀 드러머 걸'·'미세스 아메리카' 등 독점 공개 '왓챠 익스클루시브' 제공
    독점 공급 외 드라마·예능·다큐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
    웨이브·왓챠, 다양한 콘텐츠 바탕으로 해외 진출 준비 중

    사진 왼쪽부터 SK브로드밴드 조영신 성장전략그룹장, 콘텐츠웨이브 이희주 정책기획실장, 왓챠 박태훈 대표이사.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최대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의 자사 OTT인 디즈니+(디즈니 플러스)까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두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공세 속 토종 OTT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지난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0에서는 SK브로드밴드 조영신 성장전략그룹장의 진행으로 국내 토종 OTT 콘텐츠웨이브 이희주 정책기획실장과 왓챠 박태훈 대표이사가 'OTT 시장의 경쟁 지형과 국내 사업자의 도전 과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 코로나19 글로벌 OTT 성장…넷플릭스, 2분기 총 유료 가입자 수 역대 최고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본격화되며 비대면 서비스인 OTT 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 세계 OTT 시장 규모가 2019년 453억 달러(약 53조 8526억 원)에서 2023년 728억 달러(86조 5446억 원)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넷플릭스는 올 2분기 총 유료 가입자 수가 1억 9295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신규 가입자만 무려 1009만 명에 달한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4년 차인 올해 3월 국내에서만 사용자가 2월 대비 22% 증가했으며, 총 사용 시간 또한 2월 대비 3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입자 증가에 따라 넷플릭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61억5000만 달러(한화 약 7조 4000억 원), 순이익도 160% 급증한 7억 2000만 달러(약 8611억 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넷플릭스의 성장 배경으로 웨이브와 왓챠 관계자는 국내 거대 통신사와의 결합과 콘텐츠 확보 등을 꼽았다.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결합하고 CJ ENM, JTBC 등의 콘텐츠를 가지고 오며 경쟁력을 담보했다"고 분석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넷플릭스가 3월 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킹덤 2'를 런칭하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성공시켰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진 위는 웨이브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함께 만든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 사진 아래는 왓챠 독점 콘텐츠인 왓챠 익스클루시브 콘텐츠 '미세스 아메리카'.

     

    ◇ OTT 경쟁 핵심은 '콘텐츠'…자체 제작 콘텐츠 비중 높여야 해

    글로벌 OTT 업체들은 기존 미디어 기업은 물론 타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품질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자사 OTT에서 독점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글로벌 OTT 자체 콘텐츠 제작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14년 자체 콘텐츠가 6개에 불과했으나 2017년 74개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은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판권 구매 등 콘텐츠 부분에만 20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킹덤' 시리즈의 인기는 물론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고요의 바다' 등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일찌감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는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 (넷플릭스는) 로컬방송사나 제작사와 계약을 맺고 로컬 시장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 제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자체 콘텐츠 확보 실패로 인한 경쟁력 약화는 자칫 국내 OTT 서비스 유료회원이 해외 OTT로 옮겨가는 유인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글로벌 OTT 기업에 맞서는 토종 OTT 역시 독점 콘텐츠 확보 외에도 자체 제작 콘텐츠 개발이 중요한 시점이다. 웨이브와 왓챠는 각각 자체 제작 콘텐츠를 내놓거나 준비 중이다.

    박태훈 대표는 "단순히 이미 만들어진 드라마를 독점 공급하는 것 외에도 오리지널 준비도 필요하다"며 "드라마 영화 예능 등에서 내년부터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주 실장은 "최고의 마케팅은 결국 콘텐츠다. 해당 OTT에 가면 어떤 콘텐츠가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넷플릭스가 급성장한 것도 국내 유수 드라마를 편성하고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 하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문 'SF8' 시도와 선전에 힘입어 퓨어 오리지널(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명칭) 기획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에는 더 많은 퓨어 오리지널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콘텐츠웨이브 이희주 정책기획실장, 왓챠 박태훈 대표이사.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국내 경쟁 넘어 해외 진출 준비하는 토종 OTT

    이들 토종 OTT 기업들은 독점 제공 및 자체 제작 콘텐츠 등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태훈 대표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에 많이 투자할 수 있는 이유는 엄청난 자금력과 큰 규모의 투자를 했을 때 소비할 수 있는 시장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결국 해외 진출을 하는 것이 좋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투자할 수 있게 만드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만 경쟁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싸움만 해야 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이 잘 이뤄진다면 강점이 크게 생길 수 있기에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 역시 "연내 혹은 내년 초 정도 해외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진출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콘텐츠 권리 확보가 중요하다. 현재 지상파 방송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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