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6개월 당대표", "왜 영남만"…양보없던 與 당권주자들



국회/정당

    "6개월 당대표", "왜 영남만"…양보없던 與 당권주자들

    • 2020-08-19 04:05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서 첫 전국단위 토론회
    김부겸·박주민, '대세' 이낙연 향해 "재보궐 치를 수 있겠나"
    李 "당 안팍의 모든 역량 투입할 것…金·朴도 함께 해 달라"
    朴 "왜 영남만 강조하시냐" 질문에 金 "모든 지역 소외에 동감"
    金 "과거 행정단위 말고 새로운 광역경제권으로 접근해야"
    李 '코로나만 위기냐' 질문에 "총체적 위기…위기 해결 정부만 하는 것 아냐"
    李 "공공주택 확대 불가피" 金 "경기도식 공공임대" 朴 "非강남권 개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1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가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전국단위 첫 방송토론회에서는 각 후보들의 취약점에 대한 예리한 질문과 방어가 이어졌다.

    각 후보자들이 질문권한을 받아 토론을 이끌어 간 주도권 토론에서는 6개월짜리 단기 대표의 한계, 영남에 대한 지나친 구애, 협치에 대한 관점의 차이 등을 두고 설전이 펼쳐졌다.

    ◇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한달 앞두고 사퇴할 당대표?

    주도권 토론 첫 순서부터 뜨겁게 공방이 펼쳐진 주제는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조차 치르지 못하고 임기를 마쳐야 한다는 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김부겸 후보는 "이 후보는 당 대표가 되더라도 우리 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이시니까 6개월 10일 후에는 대표직을 사임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그런 당대표가 국난극복이 가능하겠는지, 재보궐 선거 등을 생각했을 때 분명 당에 위험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질문했다.

    이어 "대선에 나가려면 내년 3월 9일까지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재보선은 4월 7일이고, 당대표는 또 한 달 후인 5월에나 선출할 수 있다"며 "(미래통합당에) 수도권 지지율이 역전된 상황에서 두어 달의 이 귀한 기간 동안 당 대표 자리를 비워두고도 그런 위기 극복이 가능하겠느냐"고도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4·15 때 전국을 가장 많이 누비고 가장 많은 지원을 했던 사람이 저였다. 당 대표도, 최고위원도 아닌 종로구의 후보이자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일 뿐이었지만 결과가 좋았다"며 "예상보다 좋은 의석을 얻었던 것은 '당이 잘했다', '이낙연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방역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한 사람의 존재·부재 여부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4·15 총선 때 (이해찬) 대표님이 많이 움직이셨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상대 당(통합당)도 지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라며 "이번 우리의 전당대회가 사실상 비대위를 우리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허용 받는 기회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답해, 당원들이 비대위 체제로의 조기 전환을 인정한다면 자신이 당선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다음 대선에 나가실 당 대표는 아무래도 자기 지지율 관리도 해야 하는데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로서 손에 흙을 묻힐 수 있겠느냐"며 "정권을 보호하는 역할도 해야 될 텐데 그런 악역을 담당할 수 있겠느냐"고 의구심을 이어갔다.

    박 후보도 "4·15 총선 때와 달리 내년 재보궐 선거 때는 (이 후보께서) 유력 대선후보들 중 한 분으로 계실 가능성이 크다"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셨던 것과는 굉장히 다른 환경에서 움직이실 수밖에 없다"고 의문점을 표했다.

    이 후보는 "저 뿐 아니라 당이 가지고 있는, 또 당 밖의 역량까지도 모두 투입해야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선대위를 가장 적절하게 구성할 것이다. 김 후보나 박 후보께서도 함께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지역 다 힘든데, 왜 영남만 강조하시나

    대구 출신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영남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김 후보를 향해서는 왜 영남만 강조를 하느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박 후보는 "최근에 지역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지역들마다 다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본질은 특정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지역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영남을 많이 강조하신다"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영남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대신 수도권 집중 정책에 따른 국가 불균형 발전을 언급하면서 전반적인 지역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대답을 갈음했다.

    김 후보는 "저도 모든 지역이 다 소외됐다는 데 박 후보와 같은 생각"이라며 "각 지역마다 과거의 행정단위로 시, 도 등에 머물지 말고 지역의 일정 인구 규모끼리 함께 잘 살 수 있는 광역경제권 개념을 가지고 산업이나 교육, 문화 등을 엮어서 국가에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수도권 공화국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행정수도 이전이나 광역경제권 같은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국민들과 같이 호소해야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후보는 "수도권지역에서는 '왜 또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넘기려 하느냐'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그러면 수도권을 대상으로는 하는 대책을 갖고 계시냐"는 질문을 다른 두 후보에게 던졌다.

    김 후보는 "수도권은 미국의 뉴욕처럼 경제수도로 가면 된다"며 "워싱턴D.C.의 기능은 세종으로 맡기고 전 국토 균형 발전을 한 번 만들자"고 답했다.

    이 후보는 "수도는 역시 서울이다. 좀 더 쾌적하고, 품격 있고, 경제적으로 활력 있고, 문화적으로 향기가 나는 국제도시로 커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의 긍정적인 변화에 무게를 뒀다.

    ◇ 코로나만 위기인가…부동산은?

    당원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한 당 운영체제의 '전환'을 강조한 박 후보는 그간의 국난을 효율적으로 극복해왔다고 자찬한 이 후보를 향해 "언급하신 위기라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만 있느냐"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에 이 후보는 "당연히 다른 것도 포함된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가 재확산되면서 경제가 다시 위축되고 자영업은 다시 한파가 분다는 것인데 그것을 한 묶음으로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제 장마와 태풍 피해가 겹쳐 있기 때문에 그동안에 코로나 피해 또는 경기위축의 피해가 좀 덜 느껴졌던 농어촌 사회마저도 이제 그런 것들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복합적 위기, 거의 총체적 위기"라고 말해, 자신이 언급한 위기가 코로나19에만 한정된 개념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경제위기, 장마 수해로 인한 경제위기는 사실 정부가 중심이 돼 해결해야 될 과제"라며 "정당은 이 부분에 대한 서포트도 잘해야 되지만 장기적인 과제들에 대한 정책적 방향 설정과 정책 생산도 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거듭 당대표의 역할이 위기 극복에만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희가 총선 전부터 후에 걸쳐 넉 달 동안 국난극복위원회를 운영했는데 그 구성을 보면 모든 것이 정부 주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며 "위기라고 해서 모두 정부에게만 맡겨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세 후보는 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다소의 결이 다른 답을 내놨다.

    이 후보는 "희망, 안심, 진정을 키워드로 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며 "집 없는 분에게는 희망을, 실거주자들께는 안심감을 주고, 투기로 큰돈을 벌겠다는 세력에게는 유혹을 진정시켜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주택의 확대 공급이 불가피하다"며 "과세의 안정감도 있어야 되지만 유혹을 누르기 위해서는 과세 강화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경우 민간아파트 업자들에게 파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개발을 해서 20~30년을 살 수 있도록, 소위 제법 괜찮은 공공임대를 하겠다고 하니 좋은 정책의 전환이 될 것 같다"며 "과세 문제에 대해서는 1가구 실거주자들한테는 분명히 과도한 부담을 드리지 않겠다는 것이 분명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아쉬운 점은 이번 공극대책이 강남의 재건축지역에서 많은 호수가 나오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자칫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서울지역에 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때는 강남 말고 좀 다른 지역, 대안으로 사대문권 안에 아파트 단지가 없는데 그 쪽을 개발해 보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