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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아버지의 사과편지·포스트 한일경제전쟁 외



책/학술

    [신간]아버지의 사과편지·포스트 한일경제전쟁 외

    소설여행·살고 싶다는 농담

    (사진=도서출판 푸른숲 제공)

     

    ◇아버지의 사과편지 /이브 엔슬러 지음·김은령 옮김 /도서출판 푸른숲

    세계적인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작가인 이브 엔슬러가 어린시절 친부에게 당했던 성폭력을 고발한 책이다.

    그는 성폭력 생존자로서 피해 내용을 낱낱히 밝히고 가해자인 아버지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그러나 법의 심판대에 서야 할 가해자는 이미 31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책임을 회피한채 세상을 떠난 가해자에게 어떤 법적 처벌도 할 수 없지만 저자는 아버지를 무덤에서 불러내 자신 앞에 세운다.

    저자는 가해자가 사과편지를 보냈다는 상상을 통해 자신을 고통으로 내몬 사건을 고통스러울 만치 들여다보고 당시 상처와 마주한다.

    진정한 사과를 기다리며 세상과 싸워온 저자의 글은 잔혹한 폭력의 실상을 복원해낸 고통의 기록이다.

    또 남성 권력을 중심으로 하는 가부장제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폭력을 고발하는 증언이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무엇을 사과해야 하고 어떻게 사죄의 말을 건네야 하는지 안내하는 지도이기도 하다.

    (사진=스마트북스 제공)

     

    ◇포스트 한일경제전쟁 / 문주선 지음 / 스마트북스 펴냄

    소재와 부품, 장비를 줄여 말하는 이른바 일본의 '소부장' 경쟁력의 원천을 파헤치고 한국이 일본의 제조업 신화를 넘어서기 위해 소부장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책이다.

    저자는 2019년 여름 일본의 수출규제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총괄 서기관으로서 일본 현안 대응업무를 담당했다.

    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본 경제사회의 역동성과 거대과학 프로젝트 도전을 통한 비약적 성장, 비주류들의 혁신이 일본 소부장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새롭게 진단한다.

    기존 장인정신과 장수기업, 첨단산업 등 일본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기존의 일반적 시각으로는 일본 소부장 산업의 탄생과 성장, 소멸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2019년에 일어난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규제는 한국에는 소부장 분야에서 한일 역학관계를 바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본 소부장 기업들은 오랜 기간 누려온 선발자로서의 이익을 내려놓아야 하고 한국의 소부장 중소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산업 트렌드가 산업의 전자화에서 산업의 화학화가 되고 있다며 기능성 화학산업이 한일 양국의 소부장 경쟁 승부처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차별화와 유연성, 도전과 혁신, 창업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해법을 제시한다.

    ◇소설여행 / 김유정 지음 / 나무나무출판사 펴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시대. 책을 읽는 것으로 휴가를 보낸다는 '북캉스'에 알맞는 에세이다.

    핀란드와 이탈리아, 발리, 싱가포르와 일본, 크로아티아, 뉴욕 등 17권의 소설 속 장소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소설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그 안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걷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소설을 읽으며 머리로만 생각하던 공간들을 실제로 여행하면서 소설에 담긴 내용이 텍스트가 아니라 살아 있는 삶임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그 시간 덕분에 여행과 소설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작가 허지웅이 2018년 악성림프종이라는 시련을 겪은 뒤 쓴 신작 에세이다.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25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투병 경험 이후로 달라진 자신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그동안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남아 버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으나 돌이켜보니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고 후회한다.

    그래서 저자가 시작한 것이 삶이 힘겹고 아픈 사람들이 보내온 고민 사연 메일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는 것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으며 저자가 가장 중요한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바로 '불행을 인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고통 없는 삶은 없듯이 불행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며 인생을 버텨나가야 하는 감정으로서 불행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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