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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정유업…정제마진 '마이너스', 코로나 변수



기업/산업

    안개 속의 정유업…정제마진 '마이너스', 코로나 변수

    상반기, 2분기 들어 적자 폭 감소 '한때 기대
    정제마진 악화, 3분기 2분기보다 안 좋을 수도
    정제마진 상승세 전환, 코로나發 수요‧공급 '불균형' 해결돼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코로나19 여파로 깊은 수렁에 빠졌던 정유업계가 쉽사리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때 정제마진의 상승 국면이 예측되며, 하반기 이후 흑자 전환될 것이란 기대도 나왔었다. 그러나 최근 추세가 다시 수익성이 안 좋아지는 측면으로 기울고 있고, 하반기 국제 경제 상황도 코로나로 인해 예측 불가여서 시계 제로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켜진 불안한 시그널은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용 등의 비용을 뺀 것이다. 통상 4달러 선이 손익의 분기점이다.

    지난 7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0.2달러였다. 첫째 주 3주 -0.5달러, 4주 -0.3달러, 마지막주 -0.1달러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한때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됐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들마다 제각각인 자체적인 정제마진을 감안하면 +전환될 것이란 희망 섞인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8월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0.3달러를 기록했다. 롱 텀으로 보면 지난해 10월 셋째 주(2.8달러) 이후부터 손익분기점에 미친 경우가 거의 없다, 10개월째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석유업계의 수익구조는 '수요 X 정제마진'에 의해 정해지는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수요는 줄고 정제마진은 안 좋았다. 마이너스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의 1분기 합산 적자는 사상 최대인 4조3775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3조원)보다 많은 손실이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2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일부 개선 효과가 있었다. 정유사는 원유를 미리 사두기 때문에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한다. 판매 시점에서 원유가가 상승한 상태면 그만큼 이득이 되는 구조다.

    국제적인 코로나19 상황도 일부 나아지면서 4개사의 합산 적자 규모는 약 70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을 상당 부분 줄인 셈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확 늘어나면 모를까 현재 수준의 정제마진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큰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벌써 3분기의 상당 부분이 지난 시점에서 정유업계의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정제마진 약세 국면이 길어져 3분기 실적 반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고, 홍수피해를 입은 중국에서 수요는 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은 넘쳐나고 있어 국내 정유업계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3분기 상황이 2분기 상황보다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업계에선 정부가 나서 세제혜택과 같은 임시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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